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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쓰는 자가 되기로 하다

by BESTHYJ

올해 6월 2일 이후로 글을 쓰지 못했다.

3개월의 기간 동안 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다.

정말 개인적인 일들이라 모두 밝힐 수는 없지만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였음에는 분명하다.


그 중요한 시기에 내 모든 에너지를 그 일에 쏟아 넣기 위해서는

우선순위에서 뒤로 밀리는 일들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그동안 글을 쓰지 못한 것에 대한 변명 아닌 변명이라고 말하고 싶다.


다시 글을 쓰게 만든 계기가 있었다.

얼마 전 전병근 작가의 '읽지 못하는 사람의 미래'라는 책을

동료의 추천으로 읽게 되면서이다.


AI가 대부분의 일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AI가 우리의 일자리를 위협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AI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많은 부분을 해결해주고 있지만

주체적으로 사고하고, 창의력을 발휘하지는 못한다.


또한, AI가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그것이 읽고 쓰는 능력이다.

AI는 우리가 원하는 것의 대부분을 해결하지만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AI가 대신해 줄 수 없는 부분이다.


AI가 자료를 정리하고 요약하며,

우리가 원하는 것들을 알아서 작성해 주기 때문에

우리는 점점 깊이 있게 사고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AI가 고도로 발전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결국 인간이 해야 하는 독서를 통해 글을 이해하고,

독서를 통한 사고를 바탕으로 글을 쓰는 능력이 더욱 중요해졌음을 알 수 있다.

역시 다시 쓰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깨달음을 얻게 된다.


요즘 대부분의 사람들이 AI를 통해 정보를 검색하고,

정보를 요약하고, 필요한 보고서 등을 작성하기 때문에

긴 글을 읽는 것이 어렵고, 또한 쓰는 것은 더욱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지금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지만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았던 시대부터 생존하였기 때문에

종이책을 읽는 것에 익숙하고, 비교적 긴 글을 읽는 것에도 아주 능숙하다.

또한 그 글을 읽고 이해하고, 그것을 나의 생각으로 옮길 수 있는 능력은 있는 것 같다.

물론 나의 문해력과 글쓰기 능력이 아주 탁월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갈고닦으면 쓸만한 정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결국 하고 싶은 말은 다시 쓰기를 시작한다는 것이다.

또 언제 내 인생에 더 중요한 일이 발생하여

나의 온 에너지를 다 쏟아야 하는 순간이 올지 모르겠지만

그런 일생일대의 아주 중요한 순간이 오기 전까지는

자투리 시간을 모아 글을 써보려고 한다.


다시 써보자.

AI 시대에 AI가 대체할 수 없는 능력을 더 적극적으로 개발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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