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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라더니..

지방살이의 설움

by BESTHYJ

부산이 고향인 나!

부산에서 태어나 대학을 졸업하고, 석사, 박사 모두 부산에서 마쳤다.

학위는 모두 마쳤지만 내가 들어가서 일할만한 일자리가 부산에는 없었다.

특히 내가 전공한 분야인 보건분야는 특히 그러했다.


나는 내 전공에 맞는 일자리를 찾아 꽤 많은 시간을 헤매었고

결국, 부산에서 멀리 떨어진 충청북도에서 일자리를 발견했다.


부산에서 30년을 넘게 산 내가

일자리를 찾아 멀고 먼 충청북도에서까지 와서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이 즐겁지만은 않았다.

다만, 그동안의 공부한 시간과 노력이 헛되지 않아야 했기에 나는 결국 이곳에서 터를 잡아야 했다.

벌써 2016년의 일이니 꽤 많은 시간이 흘렀다.


1년간 회사 근처의 원룸에서 거주하고 다음 해에 인근 지역인 세종시에 터를 잡았다.

신도시인 세종시는 계획 도시인만큼 깨끗하고, 정돈된 느낌이 드는 도시여서

나에게는 낯선 곳이지만 나름 잘 적응해 나갔다.


세종에 정착하고 해가 여러 번 바뀌었고, 매년 물가는 상승하는데 세종시의 집값은 제자리걸음이었다.

서울 집값만 우상향 하는 것 같아서 속상했는데

코로나를 경험하면서 전국의 부동산은 불장을 맞이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부동산은 원래의 가치를 다시 찾아가기 시작했고,

여전히 서울의 집값만 우상향이다.


나는 직장이 충청북도라서 여기 산 죄밖에 없는데

나의 자산은 날이 갈수록 아이스크림처럼 녹고 있는 느낌이다.


일자리가 부족해서 인구가 감소하는 지방의 집값은 날이 갈수록 바닥을 치고 있다.

일자리를 찾아 떠난 청년층들은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일자리를 찾아 정착했고

그곳만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인 것이다.


역시 옛말 틀린 것이 없는 것 같다.

사람은 태어나면 서울로 보내야 한다.

나는 직장 때문에 서울로 못 가더라도 집이라도 서울에 마련해 보자고

작년부터 다짐하고 실천하고 있다.

그 목표를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꼭 이루었으면 한다.

터전을 서울에 마련하게 되면 나도 모르는 힘에 의해 서울로 가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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