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다.

by 심윤섭

2023년이 마무리되어갈 즈음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드라마 파스타로 시작해 영화 기생충으로 더욱 이름을 높인 배우 이선균 씨가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 자신의 차량 안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는 뉴스입니다.

한국은 전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가장 높은 자살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사는 것이 빡빡해서, 나라 경제가 어려워서, 경쟁이 심해서 등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지만

엄밀히 말해 자살은 사회적 타살의 비중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임상심리학을 전공한 저는 한동안 자살과 개인의 심리적 특성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자살이라는 것이 각자가 놓여 있는 상황도 중요하겠지만

무엇보다 한 사람의 성격적 특성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성격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하지 않고서는 자살을 설명할 수 없고

더군다나 대한민국의 압도적인 자살률이 국민들의 성격 때문이라고 본다면 그런 촌극이 없는 거죠.

배우 이선균 씨의 자살은 명백한 사회적 타살입니다.

여전히 마약은 검출되지 않았지만 실시간 중계를 하듯 궁지로 몰아넣은 언론.

그것을 손가락 터치 한 번으로 편하고 가볍게 소비한 대중.

공갈과 협박을 통해 3억 5천만 원을 뜯어낸 인간.

가해자인 협박범의 제보에 기초해 수사 착수하고, 밝혀낸 결과물은 없는 경찰.

배우 이선균의 자살은 사회적 타살입니다.

어디에도 탈출구가 없다는 무망감과 모욕감을 동시에 느꼈을 그를 생각하면

우리 사회가 또다시 한 사람을 죽음으로 서서히 몰아붙인 것은 아닌가 합니다.

억울해서 죽고, 화가 나서 죽고, 절망해서 죽는 것은 한 사람의 성격 문제가 아닙니다.

이 사회가 자살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거나 차단하지 않고 죽음을 한 사람의 팔자로 보거나 방치하는 잘못된 태도에 장기간 노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늘 정말 마음이 아픕니다...

배우 이선균 씨의 죽음을 애도하며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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