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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May 06. 2020

삶을 대하는 태도를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책

존 오리어리 [온 파이어] 책리뷰



1. 매 순간을 삶의 변곡점으로 바라보라.


   늘 그렇듯 인생은 누구에게나 어렵고 힘듭니다. 누구 한사람 인생이 녹록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 주변에 만나는 많은 사람들이 인생이 힘들다고 아우성입니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나는 정말 좋은 환경 속에서 아름다운 삶을 살고 있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가 있었나 싶습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때문에 삶이 힘들어졌다고 합니다. 코로나19가 아니라도 '누구는 대통령 때문에, 누구는 부자들 때문에, 누구는 불경기라서, 누구는 한국이 헬 조선이라서'라고 말해왔습니다. 삶이 어려운 이유가 뭐가 되었건, 열심히 노력해도 각자가 원하는 보상을 얻기가 어려운 세상인 것만은 분명해 보입니다.


   이 책의 저자 존 오리어리는 어린 시절 지독한 화상을 입어 생존 가능성이 거의 없었는데도 불구하고 극한의 고통을 이겨내고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인생을 살아나갑니다.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불현듯 찾아온 기회를 시작으로 동기부여 강사로 이름을 떨치며 의미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사실 이 정도 특징적인 인생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이렇게 어려운 일을 나도 견뎠으니 여러분들도 견디라'라는 다소 식상한 이야기를 쓰지 않았을까 지례 짐작하느라 읽기가 살짝 망설여지기는 했습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 책은 그런 단순한 메시지를 주고 있지는 않습니다. 자신이 겪은 일이 지독한 일이기는 했지만,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의 인생도 마찬가지로 늘 화마의 공격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고 오히려 시련을 일반화합니다. 그리고 그런 삶의 어려움이 닥치는 순간을 저자는 "변곡점"이라고 정의합니다.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순간을 맞는다. 이후의 삶을 완전히 뒤바꿔놓는 특별한 순간, 변곡점을 지나면한순간에 평범했던 일상, 사업, 인간관계의 궤도가 바뀐다.



   저자는 책을 통해 우리에게 닥치는 이런 변곡점을 대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역설합니다. 변곡점을 만날 때 그 순간이 우리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는 결국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말입니다. 더 문제는 이런 인생의 변곡점이 어느 날 한번 닥치는 것이 아니라 따지고 보면 우리 인생 하루하루가 변곡점이라고 강조합니다. 그렇기에 스스로를 변화시키고 긍정적인 사람이 될 기회를 버리지 말고 스스로 책임지는 인생의 주인으로 살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는 회사는 구내식당이 있습니다. 구내식당은 직원들이 식사 메뉴를 고민할 필요가 없고 저렴하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그런데 식사를 할 때마다 메뉴에 대해 불평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맛이 없다는 것입니다. 재미있게도 불평을 하는 분들은 어떤 메뉴가 나와도 매번 맛이 없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식판 가득 밥을 담아 남김없이 먹습니다. 그리고는 "아, 또 한 끼 때웠네.."라고 말합니다. 어떤 분들은 항상 즐거운 표정으로 맛있게 식사를 합니다. 식당 메뉴는 동일한데 먹는 사람의 태도가 음식의 맛을 좌우합니다. 개인적으로 제 기준으로는 늘 구내식당 음식이 맛있습니다.(저는 이런 책을 읽어서 의지적으로 맛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차피 살아나갈 삶인데 매일매일 만나는 변곡점마다 긍정적인 태도로 인생을 만들어 나가지 않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습니다.



2. 시련보다 더 중요한 시련 이후의 삶


   무례하게도 저자의 강연 중에 한 청중이 저자에게 다시 태어나도 똑같은 일을 겪겠냐고 묻습니다. 참 생각 없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저자는 당연하다는 듯 그러겠다고 대답합니다. 저라면 그렇게 대답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만, 자기가 겪은 고난과 시련을 통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온몸으로 깨달았기 때문에 시련 이후에 주어진 보상 같은 삶을 생각하면 끔찍한 사고지만 다시 겪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우리 인생도 항상 시련을 만납니다. 질병일 수도 있고, 사고를 당할 수도 있으며, 부부관계에 문제가 올 수도 있습니다. 자녀 문제로 골머리를 앓기도 하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고통받기도 합니다. 이런 수많은 시련 속에서 담담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저자는 고통 가운데 미래를 바꾸기 위해 노력하기를 주문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선택의 기회를 맞을 때, 그냥 하던 대로 하기를 선택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렇게 말합니다.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그냥 하던 거나 잘해.." 그러나 저자는 선택의 순간에 용기를 내기를 촉구합니다.


나는 결정적인 순간에 불편함을 견디고 앞으로 나아갈 용기의 힘과, 편안한 상태를 유지하는 달콤함을 잘 알고 있었다. 둘은 동시에 할 수는 없다. 사람들은 대개 편안할 걸 좋아하지만, 삶을 바꾸는 건 용기다.


   저자는 결정적인 인생의 변곡점에서 용기를 내었고, 그 사건을 계기로 전문 강연자의 길로 접어듭니다. 그리고 오늘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힘과 위로를 주는 훌륭한 동기부여 강연자가 되었습니다.




3. 혼자서는 해낼 수 없는 시련의 극복, 사랑과 연대의 힘


   이 책을 통해 또 하나의 중요한 교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저자가 지옥 같은 어려움을 극복한 데는 본인의 의지와 선택이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는 했지만, 저자의 의지와 선택이 가능하도록 하는 데는 수많은 사람들의 헌신적인 도움이 있었다는 점입니다.


   저자의 부모님은 저자가 스스로 이 상황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지하고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었습니다. 동시에 그들도 지옥 같은 시간을 함께 견뎌냈습니다. 저자의 형제자매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뿐 아니라 이웃과 지역사회 많은 사람들이 주인공이 힘내고 자립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도왔습니다.


   저자는 책의 말미에 스스로의 태도는 물론 사람들을 대할 때 반드시 필요한 사랑의 시선과 행동에 대해 강조합니다. 상대방을 사랑하는 마음과 태도는 인간관계를 부드럽게 풀어내고 서로 지지하고 연대하게 만드는 놀라운 힘이 있습니다. 비난하고 비판하고 공격하기는 오히려 너무 쉬운 일입니다. 인간의 본성이기 때문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하면 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반면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돕는 행위는 인간의 본성을 거스르는 행위라 노력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을 아름답게 만들고 살만하게 만드는 건 결국 사랑과 연대의 힘이 아닐까요? 비록 느슨한 연대일지라도 말입니다. 저자는 책 [온 파이어]를 통해 우리가 살아가는 삶의 방식과 태도를 바꾸면 모든 문제가 달라진다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를 받아들일지 말지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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