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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Jun 22. 2020

치열한 AI 전쟁을 이겨내기 위한 필독서

[한 권으로 끝내는 AI 비즈니스 모델 ] 책 리뷰



1. 피할 수 없는 AI 세상, 충분치 않은 상상력.

   이제는 지겹도록 들어온 4차 산업혁명, 그리고 인공지능 AI는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이 어리둥절한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에 매우 훌륭한 주제임은 분명합니다. 막연하게 상상해보던 강 인공지능의 세상이 언젠가는 펼쳐질 거라 생각하지만 사실 일반인들에게는 도무지 손에 잡히지 않는 수면에 비친 그림 같은 주제입니다.


   코로나19 사태를 거치면서 온 인류의 삶의 풍경이 강제로 변화하는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근래 보기 힘들었던 변화를 목도하면서 나의 부족한 상상력과는 무관하게 세상은 급속도로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만은 확실히 하게 되었습니다. 이 시기가 과거와 미래를 구분하는 중요한 변곡점 중 하나가 될 것이 확실해 보입니다.


   아마존, 구글 등 바뀐 세상을 호령하고 있는 거대 기업들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이슈가 바로 AI 임을 감안하면, 향후 전 세계 비즈니스 분야에서 AI가 얼마나 폭넓게 영향을 미칠지 대충 감을 잡을 수는 있겠습니다. 그러나 빠른 변화로 당황하고 있는 일반 고객님들께서 그 속 사정을 얼마나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럼에도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관련 서적, 인공지능 관련 서적들은 대체로 개념 수준의 막연한 이야기만 서로 복붙해가며 쏟아내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몇몇 책을 선별해 읽어보아도 '앞으로는 이래저래 알 수 없게 묘하게 놀랍게 변할 거야. 대비해야 해!'라는 형체를 잡을 수 없는 청사진만 제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좋은 말이나 그래서 나는 뭘 해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는 그런 기분이랄까요...


   대부분의 평범하고 선량한 시민들은 세상이 어디로 달려가고 있는지 알 수가 없고, 알 길이 없으며 어쩌면 알고자 하는 의지조차 없습니다. 그나마 세상의 변화에 조금이라도 발맞추고 쫓아가고 싶은 사람들이 책이라도 읽고 강의라도 듣는 형국이 아닐까 싶습니다.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우리는 변화의 흐름을 충분히 고려한 상상력을 펼칠 통찰이 부족하며, 그에 따르는 기술 트렌드를 구체적으로 알 방법도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이런 상상력의 부재를 메꿔줄 보다 디테일하고 명확한 매뉴얼이 필요합니다. 특히 핫이슈이자 핵심 트렌드가 될 AI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드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 책 [한 권으로 끝내는 AI 비즈니스 모델]이 바로 그런 역할을 어느 정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2. AI를 비즈니스에 활용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AI의 정의가 무엇이고, 어떻게 태동했으며,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에 대한 거시적 관점의 리포트는 매우 많습니다. 그러나 당장 AI를 비즈니스에 활용하고자 하는 사람에게는 보다 구체적인 이론과 사례가 절실합니다. 서울대학교 기술경영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저자 정두희 교수는 전작 <3년 후 AI 초격차 시대가 온다>에서 이미 오픈된 AI 기술보다는 응용 애플리케이션의 활용과 시장 개발에 대해 강조한 바 있습니다.


   저자는 이번 신간 [한 권으로 끝내는 AI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실질적으로 비즈니스 현장에서 영감을 얻고,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말 그대로 A부터 Z까지 담고 있습니다. AI 혁신이 무엇인지의 이해로부터 어떤 AI 기능을 사용할 것인지 결정하는 절차, AI 기능을 결정하는 알고리즘 선택과 효율적 오픈 API, 기존 개발된 API 모델의 소싱 방법 등을 차근차근 단계별로 제시합니다.


   이 책이 빛나는 지점은 무책임하게 기술이나 현황을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들을 소개한다는 점입니다. 기업이 창출해 내야 할 가치에 대해서 기능적, 경험적 가치로 구분하여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고 이를 확장해 나갈 것을 제안합니다. 기업이 이윤을 창출하지 못하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충분히 고려한 수익창출에 대한 고민도 담고 있으며 이 모든 절차를 총괄하는 AI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의 형태를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이 책 한 권으로 구체적인 AI 적용 모델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실제로 적용하는데 중요한 척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단순히 기업을 운영하는 운영자 입장에서뿐 아니라, 주요 창업 스타트업의 투자 결정 등을 할 때에도 평가 척도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AI에 대해 다양한 시각과 각도에서 분석하고 방향을 제시한 부분이 매우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책 말미에 부록으로 실린 AI 관련 핵심 개념사전의 경우는 AI에 대해 좀 더 정확한 개념을 잡고 싶은 일반 독자에게 매우 유용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다른 부록들은 대체로 실제 비즈니스 현장에서 활용성이 높아 보입니다. 이 책은 비단 AI 관련 업무를 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교양 차원에서 한 번쯤 정독해볼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입니다.



3. 반드시 필요한, 그러나 타겟팅 쉽지 않은 어려움...

   이 책은 애초에 AI를 활용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절차와 방법에 대해 기술하고 있는 책입니다. 그렇기에 AI에 관련된 일을 하지 않는 독자 입장에서는 다소 과한 내용이 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중간중간에 다양한 기업들의 예시를 들어주기 때문에 이해에 도움을 주기는 합니다만, 공학적 기반이 전혀 없는 독자에게는 머리에 쥐가 나게 하는 공포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4차 산업혁명이니 인공지능이니 하는 개념만 설명해도 어렵게 느껴지는 분들이 많은데 여기에서 한두 계단 더 들어가다 보면 혹자에게는 지하 깊숙이 파묻히는 느낌을 줄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한편, 정작 AI에 대해 깊은 관심이 있거나, 관련 분야에 종사하는 실무자가 보기에는 정리가 잘 되어있는 장점이 분명 있음에도 불구하고 책에 등장하는 사례들이 약간의 검색만 하면 얻을 수 있는 평범한 수준의 정보다 보니 아쉬움을 느낄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리하여 긍정적으로 평가하면 일반 독자와 실무자 층을 모두 만족시키는 적절한 수준의 난이도를 잘 선택한 돋보이는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다만, 일반 독자에게는 너무 어렵고, 실무자에게는 다소 평이한 책이라는 평가를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독자 타겟팅 관점에서 이 책의 성공 여부는 두고 봐야 할 부분입니다만, AI가 창궐하는 시점에 반드시 필요한 책이 아니었나 생각되고 개인적으로도 큰 도움이 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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