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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Jul 16. 2020

지친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위로하는 최적의 방법

[삶이 버거운 당신에게 달리기를 권합니다] 책 리뷰




1. 나를 돌아보는 최적의 시간

   달리기는 숨쉬기 운동 외에 좋아하는 운동이 없는 사람이 가장 손쉽게 해 볼 수 있는 운동입니다. 저 역시 운동을 하면 걷기나 달리기를 하게 됩니다. '걷기나 달리기'라고 표현한 이유는 '달리기'라는 세상에서 가장 힘든 행위를 단 몇 분 이상 지속할 체력이 없어 주로 걷기 때문입니다.


   삶이란 언제나 아름다운 것이지만 동시에 매우 힘들고 고달픈 것이기도 합니다. 누구나 삶의 한 과정에는 과로로 힘들고 지쳐 쓰러질 상황에 놓이곤 합니다. 이 책의 저자 마쓰우라 야타로도 그런 순간이 있었습니다. 몸도 마음도 만신창이 상태였던 저자는 더 이상 그 상태를 유지하기 힘들다는 생각으로 고민 중에 우연히 달리기를 시작했다가 300미터밖에 못 달리는 저질스러운 자신의 체력을 확인합니다. 그러면서도 심리적으로 위안과 회복이 되는 것을 느낍니다.


달리기 시작한 후 얼마쯤 시간이 지나면 끊임없이 이어지던 생각이 없어지면서 무념무상 상태가 된다. 그 상태가 내게는 일종의 안식처가 되어주었다. 생각의 굴레에서 해방된 듯한 홀가분한 느낌이 들었다.' 혼자가 되는 것'은 나에게 유익한 시간이었다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자신의 일상에서 삶을 돌아보고 마음을 정리할 상황이란 좀처럼 오지 않습니다. 여러 가지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데다가 잠시 짬이 나더라도 몸의 일부가 된 스마트폰을 끼고 살기 때문입니다. 잠깐의 시간, 여유를 채우는데 스마트폰 세상에 바치는 사람들이 거의 대부분인 시대가 되었습니다.


   달리기라는 행위를 하는 동안 저자는 다양한 일상의 압박에서 벗어나 오롯이 자신의 신체와 정신을 달리기에 집중함으로써 신체 단련을 통한 건강 회복은 물론 마음까지 쉼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달리면서 음악을 듣거나 팟캐스트 방송 등을 들으면서 그 시간마저도 스마트폰과의 연결을 끊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만, 적어도 달리는 행위를 하는 동안은 스마트폰 화면을 쳐다보는 일에서 잠시 멀어질 수는 있을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적이면서 동시에 영적인 존재입니다. 삶을 잘 살아가려는 의지가 있다면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회복하는 시간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명상의 시간을 갖는 방법도 매우 유용하지만 달리기라는 행위는 신체와 정신을 동시에 단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유용한 최고의 도구라 할 수 있습니다.




2. 정직하게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축적의 도구

   달리기를 통해 변화되는 신체와 정신적 성장은 러너에게 중요한 교훈을 줍니다. 저자는 달리기를 하면서 꾸준히 반복적으로 해내는 일의 누적이 주는 놀라운 성과에 대해 성찰하게 됩니다. 달리기를 하면서 몸으로 체감한 이 교훈은 일상과 업무는 물론 인간관계에까지 적용됩니다.


달리기뿐만 아니라 매일 하는 식사에서, 아주 사소한 업무에서, 아니면 인간관계에서도 날마다 무언가를 꾸준히 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 꾸준히 한다는 것은 점으로 끝내지 않고, 점과 점을 이어서 선을 만든다는 뜻이다. 한 번 하고 포기하지 않고, 반드시 다음 기회를 만들어내서 조금씩이라도 이어가야만 어떤 식으로든 성과를 낼 수 있다


   저자에 따르면 단편적으로 끝나버리는 일은 무언가로 연결되지도 축적되지도 않기 때문에 자기만족만 남을 뿐 아무것도 손에 넣을 수 없습니다. 달리기뿐만 아니라 모든 세상만사에 차근차근 쌓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로 되는 것이 없고, 운 좋게 뜻하지 않은 성과를 갑작스럽게 얻었다가 오랫동안 유지하는 경우는 더욱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이 책은 달리기를 꾸준히 하기 위해 필요한 마음가짐으로부터 자세, 중요한 운동화를 고르는 방법, 운동능력을 키워 나가는 방법은 물론 좋은 식단까지 차분한 어조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때로는 저자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이 반복적으로 강조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육체와 내면의 훈련을 동시에 해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3. 한계를 넘어서는 진정한 퀄리티, 아름다움에 도전하라.

   저자는 달리기를 지속하면서 어느 수준에 이르르면 한계에 봉착하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이 상황에서 더 나아갈 것인가 만족할 것인가를 선택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그 수준을 전체의 8 할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이 8할을 넘어선다는 것은 매우 어렵고 힘든 과정이며 이를 넘어서야 진정한 퀄리티가 나온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소위 고수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당연한 수순이지만 저자는 달리기에서 경험한 진정한 퀄리티의 법칙은 회사 일은 물론 집안일, 인간관계 등 모든 분야에서 동일하게 적용된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편, 저자는 8할을 넘어서는 퀄리티는 단순히 기록을 향상하고 빠르게, 더 멀리 달리는 것과는 다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진정한 퀄리티는 자신만의 페이스로 아름답게 달리는 것에 있다고 말합니다. 쿵쿵 거리거나 뒤뚱거리는 불규칙한 자세가 아니라 물 흐르듯 고요히 페이스를 유지하면 달려나가는 유려한 모습에 진정한 퀄리티가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삶에서 아름다움을 위해 달려나가는 모습은 상상만 해도 눈부시게 아름다운 느낌을 줍니다. 막연한 표현이지만 저도 달리기는 물론 모든 방면에서 아름다움이 묻어나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아직은 걷기가 8할, 달리기가 2할에 불과한 저질 체력이지만 그럼에도 아름답게 저만의 페이스로 정해진 거리를 달리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언제나 삶은 방향성과 꾸준한 실천이 중요하기 마련입니다. 저 역시 저자처럼 꾸준히 달려 나가면서 삶의 모든 영역에서 아름다움에 대해 알아가고 싶습니다.


아름다움은 감동을 자아낸다. 나는 그 아름다운의 실체가 무엇인지 앞으로도 계속 알아가고 싶다. 달리기뿐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 가운데 아름다움은 내재하고 있다. 어쩌면 나는 내 삶 속에 숨어 있는 사소한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싶은 것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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