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버1(THE GO GIVER)] 책 리뷰
1. 나누고 베푸는 삶의 태도가 주는 역설적인 성공의 비밀
"기버1"이라는 다소 기이한 제목을 달고 있는 이 책은 2008년 "레이첼의 커피"라는 더 모호한 제목의 책으로 출간되었다가 재출간 된 책입니다. 기존 제목은 커피관련 책이라는 오해를 불러 일으키기 딱 좋은 책이었으므로 그나마 "기버1"이라는 제목이 훨씬 책의 내용과 가깝다 하겠습니다. 그런데 왜 원제는 "THE GO GIVER"인데 국내판 제목이 "기버1"이란 말입니까? 알고보니 단순한 이유였습니다. 이 책의 속편 겪인 두번째 책을 "기버2"로 역시 재출간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무성의하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기버2의 개정전 제목이 "가슴은 뜨겁게 접촉은 가볍게"였던 것을 생각하면 이보다 더 나을수는 없겠다 싶기도 합니다.
애초에 책의 제목을 가지고 투정하고자 제목으로 글을 시작한 것은 아니고, 숫자 1이 걸리기는 하지만 "주는 사람, 나누는 사람"으로 해석할 수 있는 "기버"는 참 좋은 단어입니다. 원래 공동체 정신으로 나누고 베풀던 우리의 고유한 미덕은 서구화와 더불어 점차 사라진지 오래인데, 이 시점에 역설적으로 개인을 강조하는 미국에서 "나누고 베푸는 태도"를 강조한 책이 나왔다는 것이 의미심장합니다.
이 책은 한 마디로 '부자가 되려면, 혹은 진정 성공하려면 보상을 기대하지 말고 먼저 후하게 나누고 베푸는 "주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라는 교훈을 주는 책입니다. 선언적으로 몇 가지 교훈을 적어도 되겠지만 크게 와닿지 않을 수 있다보니 한때 크게 유행했던 스토리 텔링 기법을 활용해 이해를 돕고 있습니다.
2. 무엇을 어떻게 나누고 베풀어야 성공하는가?
사람마다 인생의 성공을 정의하는 상태는 각자 다를 수 있습니다만, 성공의 조건이란 통상 적정한 보상,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경제적 자유, 삶의 기쁨을 나눌 좋은 친구, 즐겁고 의미있는 일 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이 책에서는 이런 성공을 이루기 위한 지혜에 대해 크게 다섯가지로 정리해 들려주고 있습니다.
첫 번째, 가치의 법칙은 우리의 진정한 가치는 내가 받는 대가보다는 얼마나 많은 가치를 제공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
두 번째, 보상의 법칙은 우리의 수입은 얼마나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되고 그 도움이 얼마나 효과적이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
세 번째, 영향력의 법칙은 우리의 영향력은 타인의 이익을 얼마나 우선시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는 것.
네 번째, 진실성의 법칙은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선물은 진실한 우리 자신이라는 것.
다섯 번째, 수용의 법칙은 효과적으로 '주는' 비결은 마음을 열고 기꺼이 '받는'태도라는 것.
이러한 다섯 가지의 법칙에 대해 주인공이 이미 성공한 성공자에게 하루에 한 가지씩 배우고 생활 속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독자가 충분히 내용을 소화할 수 있도록 기꺼이 설명하는 방식으로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주제가 명확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확실하다는 점입니다.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 텔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앉은 자리에서 한 번에 호로록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재미있습니다. 간혹 지나치게 두꺼운 분량으로 주제 외에 사족이 많은 자기계발서를 만나게 되면 좋은 내용도 빛이 바래는 경우가 있습니다. 반면 이 책은 단순 명확해 너무 좋았습니다. 책 읽을 시간은 부족하고 그래도 뭔가 가슴을 뜨겁게 해줄 책을 찾으신다면 이 책 "기버1"을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