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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Oct 31. 2021

일상생활에서 전달력을 높이는
비법을 담은 책


1. 왜 사람들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을까?

   페이스북, 블로그,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그야말로 1인 미디어 전성시대입니다.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내고 본인만의 매력으로 돈을 벌기도 하고, 영향력을 뽐내기도 하며 자아실현을 합니다. 자신을 표현한다는 것은 살아있음을 느끼는 매우 중요한 도구입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매체의 다양화는 자기표현의 욕구를 구체화하는데 더욱 매력적인 환경을 제공해 주고 있습니다. 


   다양한 미디어와 기술을 활용해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데 열을 내고 있는 상황은 수용자 입장에서는 누구의 목소리에 주목할 것인가의 문제를 야기합니다. 그러나 선택의 폭이 너무 넓어지면 오히려 선택에 어려움을 겪기 마련입니다. 누구의 목소리를 들을 것인지 선택하는 가이드가 존재하지도 않지만 기준마저 모호합니다. 부정확한 지식, 잘못된 정보, 과장 광고 등이 난무해도 옥석을 가리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사람들은 원래 남의 이야기에 관심이 없습니다. 모두 자기 자신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표현의 욕구는 강하고 경청의 욕구는 약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SNS, 유튜브, 짤방의 시대, 스킵의 시대답게 집중력이 오래가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내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기보다는 원래 그렇다고 보는 게 바른 관점입니다. 사람들은 원래 내 말을 듣고 싶어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말하고 싶습니다. 표현하고 싶고, 내 뜻을 관철시키고 싶습니다. 수많은 정보와 수없이 떠도는 말 중에서도 내 말을 상대에게 전하고 싶습니다. 상업적인 목적이 있다면 더욱 상대의 마음에 콕 박히는 말을 전달해야 합니다. 그러나 통상 우리는 전달을 잘하는 비결이 있는지 고민하지 않습니다. 만약 뭔가 좋은 비결이 있다면, 그리고 어려운 방법이 아니라면 전달하고 싶은 욕구를 채울 수 있을 것입니다. 




2. 전달력을 높이는 평범하지만 비범한 법칙

   밀리언 서재의 신간 [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은 하루에도 수십만 개가 쏟아지는 정보 중에서 내가 전하고자 하는 정보에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한 의문에서 출발한 책입니다. 저자 모토하시 아도는 일본 텔레비전 버라이어티 방송 연출가 출신으로 기업 홍보 동영상을 제작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텔레비전 방송은 특성상 짧은 표현으로 정확한 의도를 전해야 합니다. 저자는 이런 환경에서 필요한 문장 구사 법을 오랫동안 연구하고 익힌 베테랑입니다. 텔레비전 방송 제작 기법을 활용하면 다양한 미디어 제작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이 책에서는 27가지의 중요한 비법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비법들을 골고루 잘 활용할 수만 있다면 나의 의도가 상대에게 효과적으로 잘 전달되고 많은 사람들이 나의 영상이나 미디어에 집중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성공과 실패, 특별함과 평범함을 가르는 것은 생각보다 단순하고 전달의 법칙을 아느냐, 모르느냐의 차이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달의 법칙은 고도로 훈련이 필요한 기술이 아니라, 늘 쓰는 문장에 "단어 하나 덧붙이는 것"만으로 대단해 보이는 연출을 할 수 있다고 합니다.


   결국 온라인 시대에 필요한 것은 단 1줄 카피이며 전달력을 높이는 패턴을 잘 활용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길지 않은 분량의 이 책을 읽다 보면 진짜 전달력이 높아지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보면 이 책을 집필할 때도 전달의 법칙을 적절히 활용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3. 쉬워 보이지만 쉽지 않은 전달 법칙의 비밀

   이런 구성의 비법서를 읽고 나면 스스로 한 단계 성장하는 듯한 생각이 들지만 실상 현실로 돌아오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나를 발견할 때가 많습니다. 이런 연유에서 "자기 계발서 무용론"을 펼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역시 오래전에는 자기 계발서의 허구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강했습니다. 


   대한민국 1호 잡 크리에이터 김승 씨는 저서 "서재의 마법"에서 이런 독후 무력감에 대해 아래와 같이 설명합니다. 


"산 정상에서 심장을 뛰게 만드는 것은 독서를 통한 감격과 울림이겠죠. 이를 흔히 ‘동기부여’라고 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울컥하던 감격이 책을 덮고 일어서는 순간 사라진다는 것은 마치 산 정상에서 내려오면서 정상에서의 호연지기를 잊어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정상과 세상, 이상과 현실의 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베이스캠프’라는 사실입니다."


   "서재의 마법"에서 독서 사이클을 좀 더 깊이 살펴보면 책에 소개되는 여러 "비법"들을 읽고 새로운 것을 알고 깨닫는 행위도 중요하지만 이를 실제 생활에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를 고민해 행동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여기에 피드백을 통한 조정 과정까지 거쳐야 실제 내 삶에 적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책의 저자 모토하시 아도 역시 맺음말을 통해 '아는' 것과 '활용하는' 것은 의미가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하면서 일상생활에 실제로 적용해 보면 일상 커뮤니케이션에 놀라운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고 당부하고 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이 어려운 분들, SNS 등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쏟아 내는데 사람들이 주목해 주지 않아 속상한 분들, 상업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데 쉽지 않은 분들이 계시다면 한 번쯤 꼭 읽어보시기를 권해드립니다.  

   #덧, 그러고 보니 [단 1줄로 사로잡는 전달의 법칙]을 다 읽은 저의 글이 너무 길고 지루하다는 생각에 자괴감에 빠지는군요. 앞으로 책 리뷰를 1줄로 써야 하나 심각한 고민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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