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쑤시고 아픈 사람이 알아야 할
바른 자세 지침서

이종민 [자세가 잘못됐습니다] 책 리뷰

by 돈다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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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증 호소인들이 알아야 할 바른 자세의 중요성

저를 비롯해 주변에서 여기저기 쑤시고 늘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습관적인 자세가 문제입니다. 아무래도 스마트폰을 위시한 스마트 기기의 장시간 사용에서 오는 반복적인 자세를 살펴봐야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앉는 자세, 눕는 자세, 걷는 자세 등등 수많은 일상적 생활 패턴에서 통증을 유발하는 자세를 체크해 봐야 하겠습니다.


<자세가 잘못됐습니다>라는 직관적인 제목의 이 책은 다양한 방송 출연으로 유명한 재활전문의이자 피트니스 모델이기도 한 이종민 씨의 저서입니다. 이종민 씨는 학창 시절에 100kg을 넘는 고도비만이셨는데, 열심히 운동하고 관리하셔서 56kg까지 감량을 성공하고 이후 꾸준히 피트니스 대회 출전해 수상하신 독한 분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국제 필라테스 지도자 자격도 취득하시고 다방면으로 활동하시는 에너자이저 같은 분이십니다.


이런 저자가 책의 서문을 통해 23시간 통증 주치의가 되겠다고 자처하고 있습니다. 23시간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통증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병원에 가서 의사에게 진료와 치료를 받는 시간은 하루 중 고작 1시간을 넘지 않고 나머지 23시간은 스스로 알아서 챙겨야 하는 시간이기 때문입니다. 이때 <자세가 잘못됐습니다>를 수시로 참고해서 일상생활 중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의미입니다.


일정 기간 이상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다가 신체적 결함이 생기거나 질환이 오면 그 때가서 고치고 되돌리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법입니다. 큰 이상이 없을 때, 참을 만한 통증이 감지될 때 안으로는 좋은 음식을 먹으려고 노력하고 밖으로는 좋은 자세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면 100세 시대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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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잘못된 자세와 바른 자세를 아는 것의 중요성

<자세가 잘못됐습니다>는 내용상 크게 두 덩이로 나눠집니다. 첫 번째 덩이는 저자의 의도를 알리는 프롤로그와 자세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을 전달하는 intro 부분입니다. intro에서는 떨어지는 작은 물방울이 단단한 돌을 부수는 것에 비유해 평소의 자세가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하고, 우리 몸에 통증을 일으키는 주범인 근골격계의 구성요소에 대해 설명합니다. 뼈나 골격근, 근막과 관절 등 각각의 요소에 대해 일일이 적당한 예시를 들어 상세히 설명하고 있어 상식 차원에서도 큰 도움을 줍니다.


뿐만 아니라 척추, 어깨, 팔꿈치와 손, 골반과 고관절 등을 구별해 현재 나의 상태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막연하게 '나는 큰 문제가 없지, 자세가 중요한 걸 누가 모르나?'라고 생각하다가도 체크리스트를 확인하면서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확인하고 나면 겸손해지는 계기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상당히 유용합니다.


두 번째 덩이는 실제 상황별 잘못된 자세와 바른 자세를 알려주는 실전 편입니다. 분량에서는 압도적으로 많지만 내용상 비슷한 구조의 반복으로 전체적으로 바른 자세에 대한 디테일한 정보를 준다는 점에서 훌륭하고, 이렇게까지 자세를 신경 써야 한다는 경각심을 준다는 점에서 유용합니다.


책에서는 정말 다양한 상황에서의 자세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서 이런 순간에도 자세를 신경 써야 한단 말인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설마 이런 것도 있을까 싶은 것도 빠지지 않았을 만큼 세분화된 내용이 빼곡히 들어 있습니다. 이 또한 크게 두 파트로 나뉘어 있는데 먼저 직장인의 하루를 가정해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직장에 출근해 일하다가 퇴근해서 잠드는 순간까지 일일이 특징 지어 자세를 설명합니다. 다음으로 집안일을 하거나 육아, 반려동물을 키울 때 등 다양한 일상생활 중 발생할 수 있는 자세의 문제까지 놓치지 않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우리 자세가 틀어지고 통증이 유발되는 데에는 일정 시간 이상의 반복적인 잘못이 누적되게 됩니다. 그러므로 상황마다 바른 자세의 요건이 어떤 것인지 실제로 어떤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이 우선 중요합니다. 이 책의 내용을 참고하고 가까이 두다가 특정한 시점에 적용할 수 있는 해당 챕터를 찾아서 확인해가면서 잊지 않도록 반복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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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바른 자세를 배우고 익히고 실천하는 자세의 중요성

<자세가 잘못됐습니다>는 바른 자세의 중요성을 이론적으로 논하는 책이 아닙니다. 매 순간순간 어떻게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실용서입니다. 실제로 아침에 일어날 때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는 방법부터 배변을 볼 때, 샤워하고 머리 감을 때, 머리 감고 머리를 말릴 때, 옷을 입을 때, 걸을 때, 서서 대중교통을 기다릴 때, 대중교통에서 서 있을 때 등등 움직이고 숨 쉬는 모든 순간을 캐치해 빠짐없이 바른 자세와 잘못된 자세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책의 구성 만으로도 저자가 얼마나 꼼꼼하고 철저하며 완벽주의적인 분인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한순간도 허투루 긴장을 풀고 지낼 수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그만큼 우리가 살면서 바른 자세를 취하는 건 중요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픈데 원인을 몰라서 그냥 계속 동일한 잘못을 반복하는 것은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적어도 우선은 뭐가 잘못되었는지 정도는 알고 있을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조금 더 나아가면 책을 통해 배운 자세를 실생활에서 실천해 나가는 것이 필요합니다. 자기 계발서나 실용서가 무용하다고 말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대로 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한 번 더 진지하게 따지고 보면 결국 '할 수 없다'보다는 '하기 싫다' 또는 '귀찮고 힘들다'인 경우가 더 많습니다. 배우고 익힌 다음 실천까지 나아가는 것, 꾸준히 반복해 습관으로 익히는 것은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자세가 잘못됐습니다>는 이런 긍정적인 변화를 위한 기준이 되는 책입니다. 각 챕터마다 귀엽고 단순한 일러스트를 통해 어디가 어떻게 잘못되어 있는지 알려주고, 바른 자세는 어떤 자세인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바른 자세를 위한 신체의 주요 포인트도 확실하게 강조하고 있어 더욱 유용합니다. 그림을 단순화한 것, 같은 조건에서 나쁜 자세와 좋은 자세를 비교하기 좋도록 좌, 우에 배치에 둔 것, 그리고 잘못된 자세일 때는 찡그린 얼굴 표정으로, 바른 자세일 때는 웃는 얼굴 표정으로 묘사한 것까지 깨알 같은 디테일이 넘치는 책입니다.


오래 살고 싶으신 분이나 오래 살고 싶지는 않지만 건강하게 살고 싶으신 분, 또는 오래오래 건강하게 잘 먹고 잘 살고 싶으신 분이 계시다면 이 책을 사다가 책장이나 책상 위에 비치해두시기를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똥 때리다가 '참, 이런 자세로 똥을 때리면 허리에 무리가 간다고 했지?'라고 떠올리고는 화장실을 나와 책 내용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면 머지않아 바른 자세로 똥 때리는 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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