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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May 06. 2023

대인관계를 잘 할 수 있는
말하기의 기술

장차오 <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 책 리뷰






1. 말하기가 점점 더 중요해지는 시대

검색을 유튜브로 하고, 필요한 건 AI가 알아서 해주는 세상이 도래했습니다. 갈수록 지식을 익히고 외우는 방식이 의미가 없어지고 있고, 검색만 잘 하면 아무리 특수한 분야라도 알아볼 수 있는 세상입니다. 심지어 과거는 노하우라고 꼭꼭 감춰두기만 했을 것 같은 정보를 유튜브를 통해 적극적으로 오픈하고 있는 시대입니다. 뭔가 홀딱 발가벗겨진 세상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아니 스스로 훌러덩 벗어던지는 세상이라고 해야 맞을 것 같습니다.


세상은 놀랍도록 발전하고 변하고 있는데 이상하게도 인간 대 인간의 의사소통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 느낌입니다. 직접 편지 쓰고, 전화하고 만나는 시대는 먼 나라의 이야기입니다. 동영상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세대인데 신기하게도 의사소통은 텍스트에 많이 의지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초등학생 둘째는 집에 있는데도 저에게 뭔가 원하는 게 있으면 카톡으로 말을 걸고 소통을 합니다. 그러면 저는 답답해서 아이 방으로 가서 직접 이야기를 하는 일이 반복됩니다.


간단한 소통은 카톡 텍스트로 얼마든지 가능하고 편리합니다. 그러나 서로 얼굴을 보면서 의사소통하는 것과는 약간은 다른 층위의 소통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가까운 지인과의 간단한 일상 소통이 아니라 무언가 업무적인 소통이나 계약이 걸린 문제라면 차원이 달라집니다. 인간과 인간이 서로 신뢰하는 마음을 갖는 데는 직접 만나 소통하는 과정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결국 만나서 이야기하고 소통하는 과정에 '진심'을 담는 것이 핵심입니다. 만나는 행위를 위해 약속을 잘 잡는 것도 중요하고, 만나서 진심을 담아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런 전 과정에 반드시 필요한 것이 바로 말하는 기술입니다. '기술'이라고 표현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센스'가 필요한 영역이기는 하지만, 대체로 노력을 통해 말을 잘하는 법은 배우고 익힐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을 읽으며 내가 부족한 부분을 체크하고 배우고 익혀야 합니다. 말하기를 어려워하고 전화 통화를 두려워하는 문화가 깊어질수록 말센스를 장착한 사람이 더욱 빛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말을 잘하고 관계를 잘 맺으며 처신을 잘 해내는 사람은 어디에 가도 제 몫을 하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사회 구조가 변하고 여러 직군이 사라져도 유연하게 대처하기에 유리한 고지에 서있을 수 있습니다.






2. 소통을 잘하는 사람들의 특별한 언어감각

기본적으로 말을 잘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사고하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정보를 잘 요약하고 정리해 할 말과 안 할 말을 가려내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죠. 이게 안되면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효과적으로 전달이 잘 안됩니다. 이런 정보를 전달하는 말하기는 미리 준비할 여지가 있기 때문에 얼마나 준비를 하는가에 따라 질이 달라집니다.


그러나 업무적으로 대화할 때조차 인간과 인간의 상호 소통이 기반이기 때문에 정보 전달을 잘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처음 대화의 물꼬를 어떻게 트느냐에 따라 이후 대화가 잘 흘러갈 수도 있고 꽉 막힌 벽처럼 답답해질 수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처음 만남 이후 대화를 시작하는 물꼬 트기가 가장 부담스럽고 어려운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떤 말을 해야 부담 없이 마음을 열고 대화를 시작할 수 있을지 쉽지가 않습니다. 이럴 때 생각나는 것이 바로 "말센스"입니다.


없던 말센스가 갑자기 생길 리는 없기 때문에 차선책으로 노력할 수 있는 부분은 이런 말센스가 뛰어난 사람들의 사례를 연구하며 연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 이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의 책을 찾아 읽는 것이 매우 효과적입니다. <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의 저자 장차오는 중국의 언어 표현 고수로 통하는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입니다.


장차오는 인간관계에서 일어나는 거의 대부분의 문제는 서로 감정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감정이 통하면 문제를 해결할 것도 없이 저절로 풀려나간다는 입장인데, 오랜 임상 경험을 통한 결론이기도 하고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당연한 이야기기도 합니다. 저자는 이런 감정이 통하도록 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 센스 있는 말투라고 보고 있습니다.


센스 있는 말투를 쓸 수 있는 것은 언어적 감각이 뛰어나기 때문이고 이를 위해서 끌리는 말투, 상대방의 마음을 끄는 말센스는 어떤 것인지 비결을 알게 되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음을 사로잡는 말센스의 비밀>에는 상대를 편안하게 해주는 대화 시작의 기술부터 대화가 술술 풀리도록 해주는 대화법과 마음가짐의 문제, 할 말을 하면서도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잘 다루는 언어습관 등을 빠짐없이 담고 있습니다.


좋은 책이 늘 그렇듯 다양한 예시를 통해 이해를 돕고 있고, 특히 같은 상황에서 나쁜 말투, 평범한 말투, 센스 있는 말투를 비교해 보여주는 예시를 여러 개 나열하고 있어 직관적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기에 큰 도움을 주고 있습니다. 책을 한 번 읽는다고 책 속 모든 내용을 다 숙지할 수 없지만 특히 말하기에 대한 책은 반복적으로 읽으면서 연습하고 노력하는 방법밖에 없지 않나 싶은데, 그중 꼭 읽을 필독서 목록에 넣어도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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