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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Nov 23. 2023

멘탈이 약한 사람에게
용기를 주는 말들

[유리 멘탈이지만 절대 깨지지 않아] 책 리뷰





1. 일상 쭈구리들이 잊지 말아야 할 중요한 교훈

어릴 때는 잘 몰랐는데 살다 보니 항상 뭔가 일이 생깁니다. 예상치 못했던 사건이 발생하기도 하고, 내 의사와 무관하게 어떤 일에 연루되기도 하며, 누군가를 곤란하게 만들거나 내가 불편한 상황이 되기도 합니다. 대체로 이런 상황은 내가 원하는 때와 방식으로 발생하지도 진행되지도 않습니다. 이런 일이 반복되면 일상이 불안입니다. 심하면 불안으로 심장이 쿵광거리기도 하고 스트레스 지수가 최상으로 높아지기도 합니다.


불안과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하면 이상 행동을 하게 되고 때로는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기도 합니다. 흔히 이런 분들에게 '멘탈이 약하다' 또는 '유리 멘탈이다'라는 표현을 씁니다. 멘탈이 약하면 괜한 손해를 보는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특히 일을 해야 하는 직장 생활에서 이런 상황은 다양한 문제를 만듭니다. 정글 같은 직장 문화를 가진 조직이라면 더욱 문제가 심각해집니다.


다행히 요즘은 내성적이거나 멘탈이 약하다 해도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쪽으로 인식이 바뀌고 있습니다. 기무라 코노미의 "유리 멘탈이지만 절대 깨지지 않아"도 이런 기본적인 전제하에 어떻게 섬세한 멘탈을 유지하면서도 인간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을지 돕는 책입니다. 이 책의 주된 주장은 '멘탈이 약하다면 약한 대로 두고 그에 맞는 나름의 사고법을 갖추면 된다'라는 것입니다.


정신의학과 전문의인 저자는 '정신과 상담을 받을 정도는 아니지만 지금의 멘탈로는 버티기 힘들다'라는 생각을 가진 분들을 위해 어떻게 하면 나답게 마음 편히 살아갈 수 있을지 멘탈 관리법을 알려주기 위해 이 책을 썼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소개하는 방법을 실천하면 '항상 즐거워 보인다', '큰 고민이 없어 보인다.'라는 말을 듣게 된다고 (약을 팔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2. 단점과 장점은 모두 다 내 마음속에...

이 책은 '나의 멘탈의 문제는 다 내 마음력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책에서 마음력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습니다만, 유사 책들을 반복적으로 읽다 보면 일맥상통하는 내용이 등장하는데 이 책도 그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각자의 마음의 문제라는 것과 멘탈 수준의 차이는 멘탈 자체보다 회복력의 차이라는 설명 등이 그렇습니다.


그나마 이 책이 다른 책과 구분되는, 도움이 되는 지점은 원인 분석에 그치지 않고 방법론까지 제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른바 멘탈이 털렸을 때 회복하는 방법을 나름 구체적으로 제시합니다. 멘탈 회복 방법의 경우 크게 2가지로 나눠 설명합니다. 애초에 멘탈 자체가 붕괴되지 않을 환경을 만드는 것과 멘탈이 무너져도 바로 회복할 수 있는 환경을 스스로 만드는 것입니다. 두 가지다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는 점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멘탈이 무너지지 않는 조건은 물론 멘탈이 무너져도 바로 회복하는 조건을 갖추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기애"입니다. 나를 사랑하면 타인에 의해 멘탈이 쉽게 무너지지 않고 빨리 회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자기애를 끌어올리기 위해 주변에 내가 좋아하는 것을 배치하라고 조언합니다. 원래 좋았던 자기 모습으로 돌아갈 방아쇠 역할을 하는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주위의 눈치를 보며 자기검열을 하는 우리의 문화에 대해서도 언급을 하고 있습니다. 다른 것보다 자기중심으로 자신의 감정 상태에 귀 기울이는 것의 중요성을 설명합니다. 결국 유리 멘탈을 보호하는 방법도 모두 다 내 마음속에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종교적 성인처럼 자기감정의 평정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면 환경의 도움을 받고 유리 멘탈에 강화유리를 덮어 줄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찾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 실질적인 노력의 방향과 방법을 찾을 때 이 책이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3. 위로와 격려는 의미 있지만 변화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이 책의 가장 큰 효용은 책의 내용 자체가 큰 위로가 된다는 점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자기를 잘 알아가고, 스스로를 지키려는 노력은 그 자체가 셀프 위로가 되고 힘이 됩니다. 충격이 오면 바로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탄력이 필요합니다. 이런 노력들은 인간관계에 있어 자신감으로 나타납니다. 자기에 대한 애정과 확신이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합니다.


이런 기본적인 내용을 아는 것, 스스로 늘 환기하는 것은 아주 중요합니다. 이 책은 이런 기본적인 자기 멘탈 관리에 대한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습니다. 실질적으로 일상생활을 하면서 겪을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서도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조언하고 있습니다. 기분이 안 좋으면 일기를 써보고 그 실체를 파악해 보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책으로 읽을 때는 그렇게 해보면 도움이 되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멘탈 관리 연습에 대한 정보와 조언도 가득한데, 이를 실생활에 적용해서 꾸준히 해나가는 것은 독자들의 몫입니다. 행동으로 이어지고 실천을 반복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유리 멘탈이라 꾸준히 해 나가기 더 어려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변화를 위해서는 안 하던 행동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책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해보면 개선이 될지 힌트를 주고 있습니다.


평소 멘탈이 흔들려서 일하기 어려운 분들이나 감정적으로 예민하신 분들이 읽어보신다면 다시 한번 마음을 다지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 한 권으로 인생이 바뀌기는 쉽지 않겠지만 누군가에게는 멘탈을 부여잡는 극적인 계기가 될 수도 있을 책입니다. 변화는 항상 어렵습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자극과 노력을 폄하할 이유가 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의미 있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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