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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다돌아 Jan 04. 2024

 말의 진심을 알아내는 방법이 있나?

최정우 <말의 진심> 책 리뷰





1. 마음의 그릇이자 연결고리 "말"의 중요성

"말"에 대해 가장 유명한 책 중 한 권인 김윤나 저자의 <말 그릇>에서는 '자신과의 연결, 타인과의 연결, 세상과의 연결'이라는 중요한 세 가지 연결에 대해 정의하면서 이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는 가장 확실한 도구가 바로 "말"이라고 설명합니다. 표현과 이해를 위한 "말"은 가장 중요한 도구입니다. 많은 학자들과 유명인들이 우리의 생각을 표현하는 중요한 도구로 말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말이 가진 위력이 크기 때문일 것입니다.


<말의 진심>의 최정우 저자도 "말은 인류가 사용하는 가장 강력한 마약이다"라는 자극적인 말로 글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말이 우리의 생각과 감정을 비롯한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기 위한 표현입니다. 말은 우리의 내면을 돌아보고 정리하게 하기도 하고, 외부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게 돕습니다. 외부로 발화되어 타인에게 영향을 끼치기도 하지만, 스스로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말에 대해 알아보고 정리하는 작업은 나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일에서 시작해, 타인에게 잘 표현하는 방법을 넘어 타인의 말을 통해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내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이 모든 과정이 원활해야 진정한 의사소통이 가능해집니다. 더 나아가 대중 스피치 같은 경우나 유튜브, 팟캐스트, TV 등의 매체에서 하는 말은 나와 주변 사람은 물론이고 불특정 다수에게까지 영향을 주는 일이기 때문에 나와 당신과 세상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가 될 수 있어 더 신중해야 합니다.


그렇기에 "말"은 단순하게 기술적인 방법을 배워서 그대로 써먹는 식의 가벼운 접근으로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말을 하는 스킬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나와 상대방의 마음 진심에 가닿아야 합니다. 진심을 전하려면 나의 마음을 제대로 이해하고 표현해야 하고, 상대방의 말을 통해 전달되는 진심을 파악하고 이해해야만 합니다. 결국 말을 잘하고 잘 듣는 문제는 심리학과 맞닿아 있습니다.





2. 말의 진심을 알아내는 40가지 방법들

말로 진심을 파악하고 표현하기 위해서는 심리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말의 진심>을 읽다 보면 시작은 "말"이었는데 반복적으로 다양한 심리학 이론이 등장합니다. 심리학의 여러 이론들을 최대한 활용해 말에 진심을 담고, 상대방의 진심을 이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심리학에 정통한 사람이 말에 대해 논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습니다.


저자가 상담 심리를 공부하고 심리상담가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리와 말을 연결하는 고리를 찾아내고 정리하기에 매우 적합하다는 점을 쉽게 유추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저자는 이 과정에서 이론과 실전을 정리해 40가지 방법을 나열하고 있습니다. 이 방법들을 하나하나 읽어 나가다 보면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의문 중 일부가 해소되고, 전혀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깨닫게 되는 유익이 있었습니다.


책은 우리의 말속에 무심코 튀어나오는 진심을 알아차리는 방법, 단순한 표현으로 진심을 전하는 방법, 상대의 마음에 가닿는 한마디의 말, 일상적인 표현 속에 담긴 의미, 교통정리하듯 단호하게 말을 하는 방법 등으로 카테고리를 나누어 마음을 정리하는 방법과 상대의 마음을 이해하는 요령, 이 과정에 매개체가 되는 말의 의미에 대해 실전적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말하는 요령이나 일반 심리학에 대한 책이 사방에 널려 있다시피한 상황임에도 이 책이 의미가 있는 지점이 있는데, 매 챕터마다 심리학이나 철학, 역사, 경영학 등 관련 전문가들의 핵심 연구 결과와 유명 작가들의 문장을 적재적소에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점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심리학 용어를 적절한 예시와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자연히 개념을 익히고 배우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후반으로 갈수록 더 심리학 개념 소개가 많고, 유명 학자나 연구그룹의 연구결과를 소개하는 비중이 커진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저자의 주장에 신빙성을 더해 신뢰할 만한 이야기라는 인상이 강했고, 이 분야에 대한 집필을 위해 많은 노력과 연구를 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말"이라는 단어를 내세웠으나 사실은 "심리학" 책이라는 느낌이 강하지만 심리 상태와 말의 연관성을 테마로 스토리를 전개해 나간 것이 이 책의 특색을 만들고 대중심리학 서적으로 설자리를 만들어냈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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