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돈다돌아 Aug 14. 2024

문학동네소설상 김홍작가의 신간은?

2024년 8월 1~2주 기대되는 소설 신간





1.여기서 울지 마세요 - 김홍




평범함을 거부하는 표지만 봐도 뭔가 신기한 일이 벌어질 것 같은 소설입니다. 저는 김홍 작가님이 초면인데, 이 표지에 어울리는 소설을 쓰시는 분인것 같습니다. 

작년 문학동네소설상을 수상한 <프라이스 킹!!!> 이후 후속작인데 1년만에 후속작이면 상당히 빠른데요, 장편이 아니라 단편집입니다. 아마도 그 동안 차곡차곡 쌓아뒀던 소설들을 모으고 새롭게 쓴 작품까지 더해 소설집이 완성된 것 같습니다. 

작품들이 상상력이 풍부하고 유머가 넘친다는 설명을 보아 하니 제가 읽어도 취향저격을 당할 작품들이 아닐까 싶습니다. 엉뚱한 설정을 차용하고 유머를 추구하는 소설들이 간혹 있기는 하지만 사실 작품성을 인정 받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특히 소설상 같은 경우 이런 느낌의 소설에는 점수를 많이 주지 않는데 세상이 많이 바뀌기도 했고, 그만큼 작품성이나 시의성이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 소설 만큼은 꼭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2. 하늘과 땅 식료품점 - 제임스 맥브라이드



반가운 소설입니다. 제임스 맥브라이드는 약 2년 전쯤 <어메이징 브루클린>으로 만난 작가입니다. 당시 제임스 맥브라이드의 필력에 감탄하며 읽은 기억이 나는데요, 1960년대 미국 빈민가의 이야기, 시대를 넘어서는 사회 문제를 다루면서 유머 넘치는 휴머니즘을 놓치지 않는 작가라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소개를 보니 이 소설은 1970년대 펜실베니아 포츠타운을 무대로 유색인과 이민자들에 대한 편경과 차별을 다룬 이야기라고 합니다. 무거운 이야기지만 유머와 위트를 잘 활용하는 작가의 특징이 그대로 살아있는 작품이라고 하는데 상당히 기대가 됩니다. 

인간이 생각보다 참 간사하고 생각이 굳은 존재라 나와의 차이를 수용하기 어려워합니다. 이 소설에는 어떤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의 차이를 극복하고 통합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니 더욱 기대해 봅니다. 






3. 섬 - 캐런 제닝스




비채에서 흥미로운 소설을 출간했습니다. 표지도 상당히 마음에 드는군요. 

"섬"은 캐런 제닝스라는 남아공 작가의 소설입니다. 제 머리속에 각인된 아프리카의 이미지와 남아공은 좀 간극이 크기는 하지만 아프리카 소설이 어떨지 궁금하네요.

가상의 작은 섬에 스스로 유폐한 일흔 살의 남자 새뮤얼은 등대지기입니다. 섬에 주민이 본인 밖에 없는데 등대지기는 다 무언가 싶기는 합니다만 전형적인 소설적 설정이 아닌가 싶네요.

이렇게 지루하고 일상적인 삶에 누군가 한 남자가 표류해 옵니다. 이런 일상을 깨는 사건을 통해 이야기가 전개되는 건 상당히 전형적이기는 한데, 이 소설을 통해 아프리카의 정치적, 사회적 문제를 절제된 언어로 표현한다고 하니 기대가 안 될 수가 없네요. 2021년 부커상 후보에 올랐던 이력이 있네요. 







4. 픙수전쟁 - 김진명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이후로 머리에 깊이 각인되어 있는 김진명 작가님의 신간이네요. 요즘 트렌드에 맞게 <풍수전쟁>이라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은 사실 작년 5월에 출간했던 소설인데 이번에 개정증보판으로 재출간 되었습니다. 

표지가 완전 직관적이네요. 좀 무성의해 보이기도 하고.ㅋㅋ

이분 소설은 굉장히 자주 눈에 띄고 유명한데도 이상하게 안 읽게 되는 뭔가가 있습니다. 누군가처럼 국뽕 소설이라고 치부하기에는 글을 너무 잘쓰시는 것도 알겠는데 그것참 이상한 일입니다. 

여튼 이번 소설은 제목이 <풍수전쟁>이라 뭔가 시의성을 노린 것 같은 의도를 떠올리게 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특정 문제로 국가의 운명까지 판을 키우는 작가님의 능력만은 인정하게 됩니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우선순위에 오를 소설은 아니지만 반가움에 소개해봅니다.  






5. 살인자의 건강법 - 아멜리 노통브




<살인자의 건강법>은 눈에 확 들어오는 독특한 제목 때문에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소설이 아닐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프랑스 소설을 포함한 유럽 소설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기 때문인지 여지껏 읽지 않았습니다. 

국내에는 2004년 소개되었고 2008년 개정판이 나왔을 정도로 이미 오래된 책입니다만, 이번에 정말 오랜만에 같은 출판사에서 복간되어서 눈에 띕니다. 구판과는 ISBN이 달라져서 신간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소설의 내용은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 같고, 저는 읽어보지 못해서 이번 기회에 읽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사실상 꼭 읽어봐야할 소설 중 한 권이 아닐까 싶습니다. 








6. 무인카페 - 지상



지상 작가님은 여행사진작가이자 에세이작가신데, 이번에 첫 장편소설이 나왔습니다. 요즘 많이 보이는 무인카페를 배경으로 했다는 점에서 공감대를 얻을 것 같습니다. 무인카페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군상의 이야기를 에피소드 형식으로 엮은 책인 것 같은데, 특별한 점은 카페에 오면 누구나 읽고 쓸 수 있는 노트가 있어서 이를 통해 서로 연결되고 사건이 전개된다는 점입니다. 

느낌은 공존의 히트작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계열이 될 것 같은데, 이것이 과연 친숙함으로 사랑받을지 식상함으로 평가될지 궁금합니다. 물론 독자들에게 알려지고 선택되어서 우선 읽는 분이 많아야겠지만 말이죠. 홍보가 안되서 묻히는게 가장 슬픈일인 것 같습니다. 

여행작가님들의 경우 촉촉한 가슴으로 말랑말랑한 감성글을 쓰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느낌이 그대로 살아있는 소설이 아닐까 기대해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김려령 작가의 귀환? 단편소설집은 어떨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