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계부품인가 하노라...

by 돈다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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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이른 시간에 구내식당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이 건물에 400여 명 이상이 근무하고 있는데 2등으로 식판을 들었습니다.
처음 있는 일에 댓글 놀이하듯이 이빠!!! 라고 소리칠 뻔했습니다.

자리에 앉아 밥을 먹고 있는데 유난히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크게 느껴집니다.
스댕 식판과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입니다.
360도 돌비 서라운드 시스템을 생생히 체험하는 느낌입니다.

고개를 들어 입구 쪽을 바라보니 이미 자리가 다 찼는데도 끊임없이 사람들이 밀려 들어와서 배식을 받고 있습니다.

순간 기묘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대한 기계 속에 들어와 있는 느낌... 기계 속 하나의 부품이 된 느낌이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우걱우걱 밥을 씹었습니다.
옆에서는 잔반을 남기니 다 먹니 하는 이야기가 오가더니 한 분이 말합니다.
"집에서 먹는 밥이 진짜지. 정성이 안 들어간 이런 밥은 쓰레기야"

...........................

놀라서 쳐다보니 밥도 많이 퍼 와서는 남김없이 다 드셨습니다... '쓰레기를 잘도 드셨구먼...'이라고 생각하지만 절대 소리를 내지는 않습니다. 그나저나 나는 먹고 있는데....

구내식당을 둘러봅니다...

찰리 채플린 슨상의 모던 타임스가 연상됩니다.
내가 뭐하고 있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밥벌이는 행복인가 지겨움인가.. 그것도 아니면 어떤 거룩함인가...
끝없는 소모의 일환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결론은... 모던 타임스를 안 봤어야 이런 생각도 안 했을 텐데...라고 이상하게 흘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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