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사가 설득력이 없는 영화가 가지는 한계

영화 모털엔진의 아쉬움에 대해

by 돈다돌아
movie_image.jpg




원작 소설을 재미있게 읽고 영화를 보고 나서 이런 경우가 너무 많았지만, "모털 엔진"의 경우는 그 정도가 더욱 심했습니다. 뭘 리뷰라고 쓸 것이 없습니다. 재미가 없어요.


스토리의 플롯이나 서사적 흐름에 대해 관심이 없는 관객의 경우는 그나마 볼만했다고 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게 얼마나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멋진 그래픽으로 표현한 견인 도시 "런던"을 위시로 화려한 볼거리가 그럴듯하게 여겨진다면 그나마 절반의 성공이라 하겠습니다.

5.jpg


플롯의 아쉬움은 원작 소설의 흐름이나 배경 철학에 대해 이해를 하고 나서 봤기 때문에 더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그냥 볼만했는데 뭘 그리 재미가 없다고 하냐?'라는 이야기를 들을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신중하게 제작했더라면 정말 대작 영화가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미치자 너무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스토리가 많이 바뀌기는 했습니다만, "도시 진화론"에 대한 설명과 견인 도시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결국은 소멸할 수밖에 없음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이 중요했는데 그 부분이 부족했습니다. 이 이야기 속 도시 진화론이 폭주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경고와 환경 파괴에 대한 주의 환기를 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지 못한 점도 아쉽습니다.


소설 속 주요 배경인 견인 도시 "런던"은 실제로 더 큰 기갑 도시 "판체르슈타트-바이로이트"에게 잡아먹힐 위험에 놓여 있습니다. 이 위기 상황에 대한 돌파구로 "반 견인 도시주의자들의 성지"를 공격해 차지하려 하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됩니다. "런던"으로써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상황에 내몰린 것입니다. 그렇기에 런던 시민들은 위험한 무기 "메두사"의 사용을 지지하는 호전적인 태도를 보이게 되는 것입니다. 영화에는 이런 부분이 다 생략이 되어 밑도 끝도 없이 런던 시민들이 폭력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3.jpg


슈라이크는 원작에서도 영화에서도 극적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매우 중요하고도 위협적인 캐릭터입니다. 잘 만들어내면 묘한 매력을 뽐내는 캐릭터가 될 수 있는데, 이 캐릭터의 활용도 등장만 요란했지 매우 제한적이고 설득력이 부족했습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원작의 세계관을 충분히 담지 못해 스토리에 구멍이 너무 많았고, 차라리 한 부분을 잘라내 집중했더라면 어떨까 싶을 만큼 이도 저도 아닌 설득력 없는 플롯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볼거리가 풍성함에도 불구하고 아쉬움만 가득한 영화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렇기에, 견인 도시 "런던"의 디자인이나 비행선들의 그래픽 등 영상적인 요소가 훌륭함에도 영화가 매력적이지 못했습니다.

4.jpg


역시나 이 이야기는 스토리 전반에 녹아있는 철학과 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진정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만큼 제한된 시간에 보여주어야 하는 영화라는 매체와는 잘 들어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오히려 게임으로 제작되는 것이 더 좋은 방식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재미있는 소설의 일부를 영상으로 재현해 보았다는데 의의를 두어야 될 것 같습니다. 흥미진진한 이야기라고 해서 영화화하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해준 영화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그래픽이나 기술적 요소가 완벽하지 않더라도 좋은 서사는 관객들에게 오래 사랑받게 됩니다. 가장 기본이 빠진 영화 "모털 엔진"은 놀라움에서 시작해 아쉬움으로 끝나는 영화입니다.

2.jp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