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리뷰] 오! 나의 고양이
이 책은 뜬금없게도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1층 기념품 샵에서 막내 뉼냥이 초이스 한 책입니다. 왜 이 책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 외에도 고양이나 개와 관련된 책과 미술 관련 책이 전시되어 있었고, 고양이에 대해서만큼은 그냥 넘어갈 수 없는 뉼냥은 그 많은 구즈 중에서도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것입니다.
아닌 게 아니라 그 자리에서 책을 펼치고는 너무 재미있는지 갈 생각도 없이 계속 읽어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 줄 테니 제발 가자!"라고 부탁해야 하는 형국이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구매해서 뉼냥과 은냥 둘이 돌아가는 차 안에서 번갈아 다 읽어버릴 만큼 아이들이 읽기에 너무 좋은 책이었습니다.
제가 애정 하는 노랑 노랑이라 저도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만, 색감뿐 아니라 크고 귀여운 폰트와 편집 상태가 돋보입니다. 삽화도 너무 귀여워서 계속 넘겨보고 싶은 즐거움이 가득한, 돈이 아깝지 않은 책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쓴 고양이 집사 되기 관련 토털 솔루션이라고 할 만큼 짧은 분량에서도 없는 내용이 없습니다. 내용이 부실하다기보다는 오히려 쓸데없는 내용은 잘 뺐다는 것으로 보는 편이 더 적절할 것 같습니다.
고양이와 살고 싶을 때 준비해야 할 것들, 고양이를 데려오는 방법, 고양이의 종류, 특징, 놀아주는 법, 훈련하는 법, 고양이의 행동이 어떤 의미인지, 식사 서빙 법, 건강 체크 법, 여기에 반려동물에 대한 책임감의 중요성과 유기묘에 대해서까지 다루고 있고, 부록에는 간식 만드는 법까지 있어 하나도 놓칠 것이 없는 액기스 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잘 모르는 고양이만의 특징과 주의사항들이 깨알같이 수록되어 있어 아무 생각 없이 인간 중심으로 반려묘를 대하는 무지한 상황을 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이들이 기왕 반려묘와 지내는 데 있어 서로 행복하게 윈-윈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점에서 무척 의미 있고 유익한 책입니다.
저는 뭔가를 시작하거나 배울 때 항상 관련 서적을 먼저 읽게 됩니다. 그럴 때마다 종종 느끼는 점은 지나고 보면 입문서나 개괄서의 내용이 꼭 들어맞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책 내용이 불변의 진리는 아니었다는 것이지요. 특히 육아, 교육에 대한 책이나 이런 유의 반려동물 관련 책이 눈에 띄게 그런 경우가 많습니다. 사람이나 고양이나 모두 이 세상에서 유일한 개별자입니다. 그리하여 모든 인간과 냥이는 각자만의 특징과 개성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입문서가 이런 개개의 특성과 개성을 모두 반영하기란 불가능한 것입니다. 이런 형국이다 보니 케이스 별로 달라지는 다양한 변수에 대해 획일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조심해야 할 부분입니다. 발생 가능한 일반적인 공통점으로 수렴되는 부분에 대해 최대한 객관적으로 쓰고 있는 책이라는 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체로 훌륭한 정보를 담고 있는 이 책을 기준으로 각자의 개성과 환경적 특성을 최대한 고려해 현명하게 대처하는 데 도움을 받는다는 생각으로 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집 냥이님들만만해도 서로 너무 다르고 공통점을 찾으려야 찾기가 힘들 정도입니다. 입문서에서 읽었던 정상의 범주에서 많이 벗어나는 냥님들이십니다. 아이들에게도 이 부분을 충분히 이해시키면 더욱 반려묘들과 잘 지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당히 귀엽고 앙증맞고 사랑스러운데다가 노랑 노랑이라 더 좋은 예쁜 책을 만나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