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너에게 하고 싶은 말

날이면 날마다 오지 않는, 시를 쓰고 싶어지는 날_첫 번째

by JJia


너와 마지막 통화를 했던 날 나는 물어보고 싶었다

너는 진심으로 내게 마음이 있었던 적이 잠시라도 있었냐고

며칠 후에 들려온 너의 결혼 소식에 우리는 예전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되어버렸지만

그리고 이제는 서로 소식도 주고받지 못하는 사이가 되어버렸지만

나는 너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았다


그 말들을 뒤로 한 채

그래도 어느 날 뜬금없이 네가 내 안부를 물어보는 날이 있을까

참 나도 웃기다 이건 모두 나의 짝사랑일 뿐인데

마치 절절한 연애를 하다가 이별한 것처럼 이러다니


이제는 너를 좋아했던 만큼 누군가를 그렇게 많이 좋아할 수 있을까

아니 이제는 누군가를 좋아한다 해도 많은 걱정과 고민부터 앞서는 상황이 되었는데

그때 너를 그렇게 좋아했던 나의 모습처럼

그렇게 순수하고 솔직하게

누군가를 다시 좋아할 수 있을까

keyword
작가의 이전글’ 빨간 머리 앤‘의 앤과 다이애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