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면 날마다 오지 않는, 시를 쓰고 싶어지는 날_첫 번째
너와 마지막 통화를 했던 날 나는 물어보고 싶었다
너는 진심으로 내게 마음이 있었던 적이 잠시라도 있었냐고
며칠 후에 들려온 너의 결혼 소식에 우리는 예전보다 더 못한 사이가 되어버렸지만
그리고 이제는 서로 소식도 주고받지 못하는 사이가 되어버렸지만
나는 너에게 물어보고 싶은 말들이 너무 많았다
그 말들을 뒤로 한 채
그래도 어느 날 뜬금없이 네가 내 안부를 물어보는 날이 있을까
참 나도 웃기다 이건 모두 나의 짝사랑일 뿐인데
마치 절절한 연애를 하다가 이별한 것처럼 이러다니
이제는 너를 좋아했던 만큼 누군가를 그렇게 많이 좋아할 수 있을까
아니 이제는 누군가를 좋아한다 해도 많은 걱정과 고민부터 앞서는 상황이 되었는데
그때 너를 그렇게 좋아했던 나의 모습처럼
그렇게 순수하고 솔직하게
누군가를 다시 좋아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