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무게가 점점 버거워서

나의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다

by JJia


점점 인생이 버거워지는 것을 느낀다. 암에 걸렸다고 하면, 위로의 말을 건네는 사람들은 나에게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치료를 열심히 하다 보면, 더 나아질 거예요.”


그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태도로 살아야 하는 것. 실제로 그렇게 살아야 암을 이겨낸다는 연구 결과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나는 암에 걸린 뒤, 더 부정적이고 예민해져 가는 것만 같다. 예전보다 더 남의 시선과 말에 예민하고 부정적으로 반응하게 된다. 이것은 내가 원래 긍정적인 것보다 부정적인 인간에 가까워서 그럴지도 모른다.


암에 걸리기 전에도 부정적인 인간에 가까웠는데, 이제 와서 긍정적인 인간으로 바꾸려니 그렇게 갑자기 바꿔질 리가 없다. 암에 걸린 뒤 결혼은 의도치 않게 포기하게 되었고 내가 내심 자랑스러워했던 나의 일의 경력은 끊어진 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도 계산할 수도 없다.


마치 어디 창고처럼 어질러져 있는 지금 내 방의 책상처럼, 지금 나의 마음이 저 책상 같이 엉망진창인 것 같다. 어디서 봤는데 지금 내 방의 상태가 내 마음의 상태와 같은 거라는 말을 본 적이 있다. 지금 내 방의 상태를 보니 그 말이 정말 맞다.


솔직히 나는 지금, 내 상황을 더 나아지게 할 힘도, 생각도, 이제는 더 이상 하기 싫다. 마치 주홍글씨처럼 ‘암환자’라는 단어가 내 정신을 가두고 있는 것 같다. 사실, 나는 지금 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 물어보고 싶다. “당신이 나의 입장이라면 어떻게 할 것인가?” 나는 암 진단을 받은 뒤 이렇게 글로써 소통을 하고 있기 때문에 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에게 물어보고 싶다. 이런 질문을 하는 이유는, 나는 정말 이제 어떻게 살아나가야 하는지도, 언제까지 버텨내야 하는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제는 다 지쳐버린 것 같다. 암 진단을 받고 나서 기약 없는, 말 그대로 언제까지인지 모르는, 항암 치료를 해야 된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끝’이 없다는 것이 이렇게 힘들고 괴로운 것인 줄, 그때는 미처 몰랐다. 그리고 그게 중증의 정도인 줄도 그때는 몰랐다.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다 잃는다’는 말을 내가 암을 진단받으면서 뼈저리게 체감할 줄을 나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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