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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Jia Oct 07. 2024

미국 대학에서의 첫 발표 수업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는 일


지금 생각해 보면 어학연수도 한 번도 안 하고 미국 대학교 수업을 어떻게 들었는지 나 자신도 신기할 때가 있다. 내가 미국 대학을 갔던 곳은 도시 쪽이 아니라서 가능했던 것 같다. 왜냐면 내가 만났던 미국 친구들은 다 착했고, 미국의 다른 지역에서는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한국 학생들도 많았는데 내가 공부했던 지역은 전형적인 미국 백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안 좋은 일을 당했던 기억은 없다.


미국 대학교 수업에도 발표 수업을 피할 수 없었는데, 그 수많은 미국 학생들 앞에서 영어도 잘 못하는 내가 발표를 하다니,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미국 친구들은 나를 포함해 다른 국적의 학생들이 발표할 때 영어를 잘 못하는 것을 감안하고 들어준 것 같다. 마치 외국인들이 한국말로 말할 때 문장을 완벽히 만들지 않고 단어만 떠듬떠듬 말해도 대충 알아듣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미국 학생들과 교수님 앞에서 영어로 발표하는 것은 정말 긴장되는 일이었다. 그것도 그룹을 만들어서 하는 팀 발표였는데, 내가 발표할 부분을 영어로 써서 얼마나 연습했는지 모른다. 그 발표 수업이 끝나고 그래도 발표를 잘 끝냈다는 안도감에 날아갈 듯이 홀가분했다.


만약에 지금 그렇게 발표를 하라고 한다면 되게 막막했을 것이다. 그 발표 수업을 할 때 속으론 엄청 긴장하고 있는데 겉으로는 내색 안 하고 자신감 있는 척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발표를 했던 그때의 내 모습으로, 지금은 너무도 돌아가고 싶다. 그때 그렇게 했던 게 가능했던 이유는, 나 자신에 대한 자신감과 믿음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하지만 지금의 내 모습은, 그때의 무언가에 열정적이고 도전적인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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