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을 보며 위안을 받는 요즘
요즘은 나 자신이 예전보다 더, 감성적으로 변해가는 것 같다. 잠들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 가사를 듣다가 갑자기 예상치 못한 순간에 눈물이 떨어질 때도 있고, 예전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것들에 멈칫하는 순간들이 많아졌다. 이것은 내가 갑자기 예전 일상과는 다른, 암 선고를 받은 환자의 일상으로 살기 때문인지, 아니면 나이가 많이 들어서 그런 건지, 아니면 연말이 다가와서 그런 건지 알 수가 없다.
요즘은 잠들기 전에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면 마음에 위로를 받는 느낌이 든다. 그러다가 점점 노래 가사들이 귀에 들어온다. 왠지 노래를 듣는 사람들을 위로해 주는 듯한 가사들이 있는 노래는 자연스레 여러 번 듣게 되는데, 언젠가 글에 썼던 것처럼, 나도 마음이 힘들 때 꺼내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매번 하게 된다.
아픈 의미의 가사들은 예전보다 훨씬 더, 그 가사에 담긴 의미가, 내 마음속에 훨씬 깊게 느껴지는 듯하다. 요즘 듣는 노래 가사 중에 ”멀어져 가는 너의 손을 붙잡지 못해 아프다 “라는 가사가 있는데 그 의미에 너무 공감이 된다. 마치 ”이별“하는 그 순간처럼. 앞으로 영영 볼 수 없는 그 ”마지막 이별“의 순간처럼 말이다. 예전에는 그런 생각을 한 적이 없지만 이 세상과 영원히 이별할 수 있는 순간이, 예전보다 더 빨리 올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사는 나에게는, 이 노래 가사조차도 마음속에 남아서 떠나지 않는다.
예전에는 마음이 힘들면 일부러 신나는 음악을 듣곤 했는데 요즘에는 머릿속에 계속 여운이 남고 생각이 나는 가사가 있는 노래를 듣게 된다. 창 밖 너머 어두운 밤하늘에 어울리는 노래들을 들으며 잠들게 되는 요즘,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고 있을, 예전의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사는 아파트의 불빛이 아니라, 나는 요즘 저 어두운 밤하늘을 보면서 잠이 든다. 왠지 평범한 일상에서 멀어진 지 오랜 시간이 지난 듯하게 느껴지는 나는, 왠지 그 불빛들조차도 얄밉게 느껴지는 나로서는, 매일 밤 창 밖 너머로 보이는 밤하늘로부터 오히려 위로를 받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