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나왔어요.
작가님들, 안녕하세요?
저는 남프랑스를 여행하기 위해 어젯밤에 파리에 도착했어요.
14시간의 비행을 견디느라 계속 스크린의 영상물을 뒤적였지요. (물론, 가져간 책의 절반 분량을 읽기도 했고요.)
마음을 붙드는 영상이 있었어요.
'벼루장'이라고 벼루를 만드는 과정을 찍은 영상물이었어요.
커다랗고 울퉁불퉁한 돌덩이를 망치와 정과 끌 등 연장을 이용해 오래, 공들여 다듬어서 하나의 매끈한 벼루가 완성되더군요.
우리가 글을 쓰고, 책을 출간하는 과정과 참 많이 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책을 읽지 않는 세상과 먹을 갈아 글씨를 쓰는 사람이 줄어드는 시대가 맞물려서요.
그럼에도 깃드는 마음과, 스미는 사유와, 정성껏 고른 언어들로 또 한 권의 책을 빚었습니다.
외롭지 않으려 여행작가 세분과 함께 썼고요.
5월 20일 자로 교보문고 온라인서점에서 발매되었습니다.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6548379
벼루 안에서 사각사각 먹이 갈리며 맑았던 물이 글씨 쓰기 딱 좋게 변하듯, 제 책을 읽고 마음이 말랑해질 당신을 그려봅니다.
김선수(지유작가)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