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날 그렇게 잘 알아?
#1. 동양인
'동양인들은 영어 딸리고 브레인스토밍도 못하고 의견도 없이 조용히 따라만 가잖아. 상사가 하란대로 예스맨처럼 일만 하고 인생을 즐길 줄도 모르지.'
'겨우 스물여섯 짜리 여자애가 과장? 쟤 어떻게 들어왔대? 낙하산 아냐?' '서른 살짜리가 차장? 쟤 뒤에 백 있는 거 아니야?' '서른셋에 부장? 그게 가능하기나 한 거야? 그냥 명함에 쓸 대외용 타이틀이겠지. 외국계에선 한국 직급 아무 의미 없잖아.'
'언어 전공? 요즘 외국어 잘하는 애들이 천지삐까리인데 뭐 별거 있냐? 고작 문과 출신이 IT 업계에서 얼마나 길게 갈 수 있겠어? 우리가 하는 기술적인 이야기들 이해는 하려나? 수박 겉핥기식으로 깔짝대는 거겠지 뭐.'
'어휴~ 해외파 애들 말도 마. 기본 예의도 없고 콧대 높아서 선배들 무서운 줄도 모르고 얼마나 나대는데. 워라밸 중요하다고 눈치도 없이 혼자 칼퇴하고 말이야. 유학했으면 보나 마나 있는 집 자식일 텐데 어차피 못 버티고 다시 나가서 설렁설렁 살걸?'
'마케팅팀은 자기들 세상이잖아. 영업들이 전쟁터에서 고객들한테 총알받이 해가면서 고생~고생해서 돈 벌어올 때 회사 예산 끌어다가 자기들끼리 북 치고 장구치고 별것도 아닌 행사 하나 하고 포장만 그럴싸하게 하지. 돈 있고 학벌 좀 괜찮은 애들이 있어 보이려고 하는 일 아닌가?'
'여자 영업? 아무리 세상 좋아졌다 하지만 한국에선 여자가 영업 못해~ 여자들은 감정 기복 있지, 같이 술 먹고 담배 피우고 야근하면서 생기는 끈끈한 전우애도 없지. 그리고 어디 고객들이 상대해주겠어? 아아, 산전수전 다 겪어서 독한 노처녀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 근데 몇이나 있으려나. 하하하.'
'사람은 역시 전문직이 최고야. 아니면 기술이라도 있던가. 한 우물 깊게 파서 스페셜리스트가 되어야지! 제너럴리스트들은 톱니바퀴야. 고장 나면 언제건 다른 부품으로 대체할 수 있는.'
'우리 써니는 골드 미스지~ 근데 남자들은 어리고 말 잘 듣는 여자 좋아해. 웬만하면 그냥 눈 낮춰서 가. 괜히 고른다고 고르다가 시간만 가고 엄한 놈한테 시집 잘못 간다? 잘난 놈들은 이미 영악한 20대들이 다 채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