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유교걸'을 바라지 마세요
하..... 난 다음 생엔 무조건 남자로 태어날 거야.
동양 여자, 그것도 한국에서 유교걸 코스프레하는 건 정말 힘들어서 못해먹겠다
'겨우 스물여섯 짜리 여자애가 과장? 쟤 어떻게 들어왔대? 낙하산 아냐?' '서른 살짜리가 차장? 쟤 뒤에 백 있는 거 아니야?' '서른셋에 부장? 그게 가능하기나 한 거야? 그냥 명함에 쓸 대외용 타이틀이겠지. 외국계에선 한국 직급 아무 의미 없잖아.' '그냥 우리 식대로 우선 처리하고 나중에 구슬려서 컨펌받아.' '고객 접대 자리는 웬만하면 파트너들에게 넘겨.'
'하하하하. 어휴 여자로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바닥이 여자가 영업하기 힘들죠. 근데 보시다시피 제가 사이즈가 남자 사이즈라. (손 제스처와 함께) 통이 크잖아요.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오늘은 약속이 있는데 다음번에 날 잡고 술 한잔 하시죠 대표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