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으로 봄을 살 수 있을까?
봄맞이 정리병만큼 이맘때 마음을 흔드는 병이 또 있다죠? 저는 주택살이 6년 만에 이 병에 걸린 듯합니다.
바로바로 “꽃이 예뻐 보여 병“이라고 합니다.
저는 사실 20대 땐 꽃에 별 감흥이 없었어요. 벚꽃은 늘 저희 동네에 흐드러졌고 그게 당연한 걸로 생각했어서..
(지금보단 덜했지만 그때도 석촌호수와 잠실은 벚꽃 맛집이었어요 ㅎ)
그런데 프러포즈 이후 꽃이 예뻐 보이고, 생일 때마다 꽃다발을 받다 보니 제 손으로 꽃을 사는 날이 오더라고요. 계절에 맞게 꽃으로 집을 장식하다니 참 격세지감이었어요.
그런데 마당 있는 집으로 이사를 오니 슬슬 꽃을 심어야겠다는 생각이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생각이 나기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걸리긴 했어요. 막내가 너무 어린 데다 막 이사를 와서 집에 적응하는데 시간을 다 보냈거든요.
그리고 4년이 지난 재작년, 슬금슬금 꽃나무, 정원 생각이 나면서 제 정원? 마당? 을 돌아보기 시작했어요.
위 사진처럼 선물 받은 것들도 좋지만 오래가진 못했어서 길게 가져가고 싶은 것들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식물의 ‘ㅅ’자도 모르는 제가 막 뭔가를 사들이기엔 부담스러워서 검색에 검색을 거듭하고 나서야 겨우 세 그루의 나무를 들였어요.
그리고 이제 식집사가 슬슬 되어볼까 합니다.
올해, 아이들 생일선물로 꽃나무를 하나씩 선물할 예정이에요. 곧 돌아올 금요일이 큰아이의 생일이라 예쁜 꽃나무 한그루 들여왔네요. 직접 키워보면서 눈도 마음도 정화되길 바라면서요.
형아에게 오빠에게 꽃나무 선물한 걸 알게 되자 둘째와 막내도 서로 자기들도 하나씩 들이고 싶대서 6월과 내년 2월, 각자의 생일을 기념하며 하나씩 들여줄 예정이에요.
그리고 내년은 결혼 15주년으로 우리 부부의 기념수를 식재하며 정원 만들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해보려 합니다.
참, “꽃이 예뻐 보여 병”이랬죠?
오늘 아이 나무 분갈이 할 때 필요한 흙 좀 사러 화원에 들렀는데 충동구매를 했네요 ㅎㅎㅎ
정원지기 유튜버님들이 그렇게 예쁜 정원을 갖고 계시면서도 왜 저렇게 열심히 꽃을 사모으시는지 이해가 된 시간이었답니다 ㅎㅎㅎㅎㅎ
마가렛 데이지입니다.
계란프라이를 닮은 동글동글 예쁜 모습에 그만
2000원어치를 사 왔어요.
돈으로 봄을 사니, 너무 좋아요 ㅋㅋ
(너무 속물적인 표현일까요?)
그래도 이제 오랫동안 고민하고 공부해서 어느
정도 구상이 끝났으니 하나둘씩 정원에 새 식구를 들여놔볼까 해요.
국민학교 때 관찰일기 쓰듯, 정원관찰일기를 브런치에 올릴 날을 기대하면서,
봄구경 하러 갑니다~
모두 예쁜 봄 만끽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