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은
혼자 어둠일 수가 없다
빛나는 무언가를 쫓는 존재
더 은밀히
빛을 흔들어 준다.
어둠은 그 흔들림에 취해
그림자를 길게 늘이며
빛을 홀린 듯 따라온다.
빛은 도망치듯 빛나면서도
뒤돌아 계속 어둠을 부른다.
빛에 기대어 선 어둠은
그 속에서만 목소리를 얻고,
빛은 그 목소리를 들으며
한 번 더 불을 지핀다.
서로의 결핍으로
끊임없이 유혹하고
어둠과 빛은
끝내 하나의 그림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