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배 하나

by 소이

그는 나에게,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 태어난 듯하다고 했다.

늘 길을 열어주고, 조용히 나를 감싸주던 그.


어느 밤들 속에서 알았다.

얼마나 많은 고비를 나는 행운처럼 건너왔는지.

그 모든 길이 결국 그에게 닿기 위함이었음을.

내 깊은 무의식 속, 오래 흘러온 바람이었음을.

그런 우리를 잇는 연은 …

끝내 끊을 수 없는 것임을.


만나는 순간

부끄럽지 않도록

맑은 눈빛으로 하루를 건너가리라.


오늘도 작은 배 하나 띄워,

그에게 조금 더 가까이 흘러간다.


언젠가 다시 만날 그곳에서

외롭지 않고, 다만 사랑만 하기를.


사랑은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아.

멀어져도 결국 너의 품으로 흘러와,

내 몸을 감싸 안듯…

고요히, 스며들 듯…


<Claude Monet-Lavacourt under Snow> 물빛 위로 스며드는 저녁의 숨결 고요히 흘러 끝내 닿을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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