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차가워질 때면
그는 서늘한 옷깃으로 나를 감싸 안고,
살결을 맞댄 채, 부드럽게 볼을
내 볼에 부비었다.
따끔한 감촉에 눈가가 젖어오고,
투정처럼 밀쳐내도
그는 놓지 않았다.
“다음엔 면도 더 잘할게.”
미안하다 속삭이던 그 목소리,
웃음 속에 번지던 따스한 숨결.
더 깊이 나를 끌어안아
머리 위에 입술을 가만히 내렸다.
투명한 공기 위에
물결처럼 흔들리는 가을이 오면
나는 여전히 그 계절의 공기 속에서
그의 볼과 품을 느낀다.
내 안에서는 아이,
너의 곁에서는 여인 되었던
단 하나의 안식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