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오면

by 소이

바람이 차가워질 때면

그는 서늘한 옷깃으로 나를 감싸 안고,

살결을 맞댄 채, 부드럽게 볼을

내 볼에 부비었다.


따끔한 감촉에 눈가가 젖어오고,

투정처럼 밀쳐내도

그는 놓지 않았다.


“다음엔 면도 더 잘할게.”

미안하다 속삭이던 그 목소리,

웃음 속에 번지던 따스한 숨결.


더 깊이 나를 끌어안아

머리 위에 입술을 가만히 내렸다.


투명한 공기 위에

물결처럼 흔들리는 가을이 오면

나는 여전히 그 계절의 공기 속에서

그의 볼과 품을 느낀다.


내 안에서는 아이,

너의 곁에서는 여인 되었던

단 하나의 안식처.


Klimt – Birch Woods / Beech Forest (자작나무 숲)



작가의 이전글빛을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