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은 글_이전에 올린 글들을 새 북으로 옮겼습니다 :)
아침
비단결 같은 햇살이 흘러내릴 때
너는 빛을 손에 쥐고
내 흩어진 머리칼을 묶어주었다.
가시 돋은 장미 덩굴이
내 깊은 곳에서 자라
시나브로 너를 감쌌다.
멈춘 시간, 흩어진 종소리,
창틈으로 스며든 바람은
너의 숨결이 되어
내 들숨 속에 젖어들었다.
우리는 꽃잎처럼 가볍고
운명 같은 깊은 사랑에 잠겼다.
다음 생이라 해도
나는 그 아침, 너의 빛으로 피어나리.
사랑은 빛만이 아니어서
상처로도 피어나는 것.
내 가라앉은 숨,
핏빛 심장을 삼키며
붉은 꽃이 되어
네 가슴을 깊이 자라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