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주지 못한 마음

by 소이

문이 열리자, 거실에는 여전히 지난밤의 잔향이 남아 있었다. 반쯤 시든 장미, 바닥에 흩어진 풍선, 조명 아래 조용히 빛나는 리본 하나. 시간은 멈춘 듯, 그날의 온도를 고스란히 품고 있었다.


그가 천천히 다가왔다.

가까워지자 그의 눈빛이 물처럼 흔들렸다.


“그 목걸이…”

그가 낮게 말했다.


나는 고개를 숙였다. 손끝이 목에 닿은 체인을 더듬었다. 그가 걸어주려다 멈췄던 목걸이를 걸고 있었다.


그의 눈빛이 흔들렸다. 마치 오래된 벽에 조용히 금이 가듯. 그는 나를 끌어안았다. 그 품 안에서, 나는 조금 늦게 울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모든 감각이 하나의 숨결로 녹아들었다. 시든 장미의 향기, 조명의 따스함, 그리고 그가 떨리는 손끝으로 내 등을 쓸어내리는 느낌.


“그 사람… 이제 보내줘.”

그의 목소리가 귀 끝에서 흩어졌다.

나는 대답 대신, 그의 어깨에 이마를 기댔다.


그는 천천히 나를 들어 안아 방으로 들어갔다. 그 순간, 모든 망설임과 긴장이 완전히 풀어졌다. 방 안에는 여전히 장미 향이 남아 있었다.


Discarded Roses, Pierre-Auguste Renoir, 1875


돌려주려던 건 목걸이였는데,

결국 돌려주지 못한 건 마음이었다.

금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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