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시선으로 바라본다.
촛불 끝이 흔들렸다.
바람이 아닌, 기류의 존재.
피어나는 감정 속 共振
한 걸음, 가까이 다가왔다.
그 사이의 그림자가 느려졌다.
자력보다 더한 끌어당김,
욕망보다 오래 머묾.
저항할 수 없는 흐름.
그다음, 손끝이 따라왔다.
한마디 말없이
그는 나를 불렀다.
호흡의 높낮이로,
시간의 틈새를 지나.
나는 그 안에서
조용히 부서졌다.
빛과 그림자가
서로의 표피를 더듬는 것처럼,
우리의 눈빛은
같은 속도로 섞였다.
그의 눈 안에는 온도가 있었다.
나를 태우는 것이 아니라,
깨어나게 하는 열기.
그의 이름은
먼저 숨을 바꾼다.
사랑은 종종 말보다 먼저, 공기의 밀도로 찾아온다. 이 시는 그 미세한 진동에 관한 기록이다.
손끝이 닿기도 전,
시선과 숨결 사이의 간격에서
한 사람의 존재가 깨어나는 순간을 담았다.
욕망이 아니라, 존재의 온도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지나간 자리마다,
여전히 온도의 흔적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