凍心之感
선배를 따라 조심스럽게 집으로 들어갔다.
그는 잠시 자리를 비웠고, 나는 깔끔하게 정리된 드레스룸 안에서 작은 옥에 티 같은 부분을 발견했다.
무심코 그걸 정리하다가 뒤에서 선배의 목소리가 들렸다.
“소이, 어디 있어?”
“저 여기 있어요.”
일어서자, 선배가 문가에 서 있었다.
순간 나를 발견하고 깜짝 놀란 듯 바라보았다. 그의 눈빛엔 따뜻함이 서려 있었고, 나를 사랑스럽게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다가와 나를 안았다.
…
그날 밤, 나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다.
선배 집은 꼭대기층, 옆집이 없는 조용한 아파트였다.
‘뚜벅, 뚜벅… 뚜벅, 뚜벅…’
익숙한 발소리가 들려왔다.
옛사랑의 그림자가 다가오는 소리.
내 쪽으로 걸어와 멈춘 발자국.
누군가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는 눈빛 같은 공기.
가슴이 시리게 얼어붙었다. 손끝에서부터 발끝까지 얼어붙는 듯한 추위가 몰려왔다. 어릴 적부터 가끔 찾아오던 오한이었다.
몸이 떨리자, 선배가 놀라 나를 끌어안았다.
그의 품은 따뜻했지만, 그 열기로도 사라지지 않는 냉기가 방 안을 감싸고 있었다.
닫힌 창문, 바람 하나 없는데, 내 몸속 어딘가에서만 얇은 면도 칼날 같은 바람이 불어왔다. 숨을 쉴 때마다 폐부로 스며드는 차가운 검은 아지랑이 같은 역설적인 감각.
“소이야, 괜찮아?”
선배의 목소리가 가까웠다.
그의 온기에 떨림이 조금씩 가라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