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엔 헤이즐넛 시럽 딱 두 번

Coffee” – Beabadoobee

by 소이

곡 “Coffee” – Beabadoobee

피곤한 아침이었다.

잠을 덜 깬 얼굴로 스타벅스 문을 밀고 들어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요. 헤이즐넛 시럽 두 번이요.”


새침하게 생긴 남자 바리스타가

고개만 끄덕이며 주문을 받았다.

괜히 나도 조용히 웃었다.

그날은 그냥 그랬다.


그런데 며칠 뒤, 테이크아웃 컵홀더에

작은 글씨가 적혀 있었다.


“오늘도 수고 많았어요.”


그때부터였다.

내가 들어갈 때마다

그 바리스타는 눈을 마주치며 반갑게 인사해 줬다.

아무 말 안 해도,

그 따뜻함이 컵 안에 담겨 있는 것 같았다.


가끔 정신이 흐릿한 날은

그 한 줄,

그 손글씨 하나에 하루가 정리되기도 했다.


딱 그 정도면 됐다.


그리고 오늘,

그가 건넨 컵을 받아 들고

한 모금 마셨다.


달지 않고,

텁텁하지도 않은

시원한 아메리카노의 깔끔함.


딱 정신이 깨어나는 그 맛.

그게, 지금 내 하루를 딱 붙잡아줬다.



스타벅스는

혼자 공부하는 사람들,

함께 공부하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누구도 누굴 방해하지 않는

조용한 연대감이 있다.


커피가 나오기 전까지,

사람들은 함께 술을 마시며 마음을 열었다고 한다.


지금 스타벅스의 활기 속엔,

오래전 술집의 온기와

그 위에 덧입혀진

조금 더 맑은 지적 교류의 즐거움이 흐른다.


커피잔이 바뀌었을 뿐,

우리는 여전히 누군가와 마음을 나누기 위해 모인다


이 활기찬 공기의 밀도,

머그잔보다 더 묵직한

‘함께 나누는 마음’이

내 기분마저 들뜨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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