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이 끝난 뒤 깊어지는 마음
서늘하고 불이 꺼진 방에서 숨을 죽인다.
창밖의 불빛이 얇게 스며드는 가운데
도입부 첫 음이 조심스레 떨어진다.
어둠은 한층 짙어지고, 나는 그 음의 결을 손끝으로 더듬듯 느낀다.
그러다 불꽃이 튄다.
손끝이 번개처럼 질주하고, 리듬이 심장을 밀어붙인다.
한 번 몰아치면 숨을 고르는 짧은 고요가 찾아오고 다시 폭풍처럼 휘몰아친다.
음표가 아닌… 광기와 열정이 쏟아지는 듯하다.
마지막 한 음이 어둠 속에 가라앉자
방 안은 다시 고요해진다.
그러나 내 마음은 아직도 떨린다.
그 소리가 정말 피아노였는지
아니면 내 심장이 만든 사랑이었는지…
Liszt
극적인 클라이맥스가 왜 그의 시대를 흔들었는지 알 것 같다.
비 오는 날, 그 격정은 더 깊이 스며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