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바이크 그녀를 위해서(소설구상)

by 소이

그는 경제학부 건물 주차장 한쪽 검은 두카티 앞에 멈춰 섰다. 햇빛에 반사된 금속의 광택과 유려한 곡선이 낯설게 다가왔다.


평생 오토바이에 관심조차 없었던 그였다.

하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네 MINI는 어쩌고?"

경제 학부 박사과정 중 현수가 키를 빙글 돌리며 물

었다.

그는 짧게 웃었다.

"잠시 맡겨둘게. 대신 이걸 좀 배워야겠어."


현수가 피식 웃으며 키를 던졌다.

"야, 이건 장난감 아니야. 넘어지면 너만 다치는 게 아니라고."


헬멧을 쓰자 세상과의 소음이 차단됐다.

시동이 걸리고, 낮게 울리는 엔진 진동이 가슴속을

두드렸다.


클러치, 기어, 스로틀 현수의 설명이 머릿속에 박혔다.


첫출발임에도 놀라울 만큼 매끄럽게 앞으로 나아갔다.

"야, 너 전생에 타봤냐?"

현수가 감탄 섞인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는 대답 대신 속도를 올렸다.

바람이 귓가를 스쳤다.

그 순간, 그녀를 태우고 달리는 장면이 눈앞에 그려졌다.

아직은 때가 아니었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 길 위에서,

그녀와 같은 속도로 숨 쉬게 될 것이다.

화, 목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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