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프렐류드, 뫼비우스
무너지고 다시 피어나는 사랑
끝없이 이어질 춤의 시작을 알리는 찰나
프레데리크 쇼팽 프렐류드 Op.28 No.16의 울림과 함께.
사랑은 불꽃이었다
빛 속에서 건반이 춤을 췄다
어둠을 태우며 피어올라
공중의 원은 기울며 흔들렸고
서로의 숨결을 삼키며
음은 겹겹이 고조되었다
그러나 불꽃은 오래 머물지 못했다
크레셴도의 끝!
모든 것이 와르르 무너졌다
타고 남은 건…
밤하늘에 흩어진 재,
사라지지 않는 잔향,
휘돌던 빛의 고리와
사라져 가는 미끄러짐뿐
그때
두 개의 원이 포개어지고
안과 밖은 구분되지 않았다
끝난 줄 알았던 사랑은
다른 얼굴로 돌아왔으며,
무너진 무도회조차
다시, 춤이 되었다
뫼비우스의 띠 위에서
끝없이 이어지는 춤
끝없이 이어지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