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노트

답변

by 소이

제 글을 읽으신 분이 이런 부분이 궁금하다고 하셨어요. (지금은 댓글이 삭제되었지만) 아마 다른 분들도 같은 의문을 가지실 수 있을 것 같아, 제 의도를 간단히 정리해 봅니다.


일단 진지하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Q. 소이의 아이는 누구의 아이인가요?


재회 설정은 소이가 사별 후 시간이 꽤 흘러, 어느 날 벚꽃 흩날리는 날 그가 보고 싶어 연락을 했던 장면에서 비롯됩니다.


그리고 제가 ‘작가 픽’으로 넣은 장면인데요, 리안과 소이가 다른 공간, 같은 순간에 같은 곡을 듣는 ― ‘기억한 계절의 마침표’ 편에서 햇살을 생명력으로 보았고, 리안에게서 소이로 햇살이 옮겨가며 하룻밤의 사랑이 결실로 맺어진 것으로 그렸습니다. 그래서 아이는 리안과 눈매가 닮았다는 설정이 몇 번 등장합니다.


사랑했던 순간(리안의 회상) 회에서

앞부분을 못 읽은 독자님들을 위해서 리안이 아이를 가질 수 없다고 기억했던 부분을 상기시키려다 오히려 혼동을 드린 것 같아요.


참고로 백혈병 치료 후 아이를 갖는 건 흔하지는 않지만, 실제로 가능하며 보고된 사례도 많습니다. 그래서 소이가 설정한 “하룻밤 사랑의 결실”은 문학적 장치이면서도 의학적으로 완전히 불가능한 건 아니고요. :)



Q. 소이와 리안이 사랑하는데 왜 이별을 했나요?


두 사람이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이유는, 결국 소이의 자격지심과 리안의 꿈에 대한 존중 때문입니다. 소이는 이미 한 번 결혼을 했던 사람으로서 리안의 미래를 붙잡을 자격이 없다고 여겼고, 리안이 미국 연구소로 가자고 제안했을 때 그의 꿈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리안이 원하던 연구소에 가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은 그날 밤, 소이는 이성적인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죠.


사실 이 부분은 제가 예전에 들었던 한 선배님의 실화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오빠는 연구해야지, 돈 벌려는 일하지 마”라며 모든 걸 내어주고 떠난 사별한 아내의 이야기가 너무 사랑스럽게 남았거든요.


브런치 특성상 긴 글은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 같아 이미지와 원래 쓴 글을 축약해 올리다 보니 설명이 충분치 못했을 수 있습니다.


말씀처럼 저는 문학을 정식으로 공부한 적은 없지만, 제 안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온 감성을 소중히 여기고 싶습니다.


읽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드리며, 이렇게 진지한 피드백 남겨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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