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물들
학교가 끝나자 아이는 서점으로 향했다.
친구들이 붙잡았지만 오늘은 안 된다고 고개를 저었다.
엄마는 늘 진료실 한켠에 에세이를 두고 있었다.
환자들에게 웃음을 건네면서도 쉬는 틈마다 책장을 펼쳐 들던 모습이 아이의 눈에 남아 있었다.
그래서 아이는 서점의 책들 사이에서 가장 고운 문장이 흐를 것 같은 책을 골랐다.
그 다음엔 아빠를 위해 낡은 레코드 가게로 갔다.
늘 바쁘고 멀게만 느껴졌던 아빠였다. 하지만 재즈가 흐르면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걸 아이는 알고 있었다.
먼지 쌓인 박스 속에서 오래된 앨범을 꺼냈다.
병원에 들러 엄마에게 책을 건네자
엄마는 말없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집에 돌아와 아빠에게 앨범을 건네자
아빠는 놀란 듯 웃으며 아이를 끌어안았다.
“이 귀한 걸 어디서 구했어?”
그리고는 아이의 얼굴을 두 손으로 감싸며, 뽀뽀를 쏟아냈다.
아이는 숨이 막히도록 웃다가 문득 깨달았다.
자신은 언제나 두 사람의 따뜻한 사랑 속에서 살아왔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