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2024년 5월 14일에 쓴 글입니다.
오늘 친구 두 명과 농구를 한 뒤 함께 음식점에 갔다. 친구 A (철수)가 손을 씻으러 화장실에 간 동안 테이블에 남아있던 친구 B (영철)와 철수가 사 온 음료수를 허락도 없이 몰래 반정도 마시었다. 그리고 철수가 돌아와서 누가 마셨는지 나에게 묻자, 나는 표정 연기를 하며 내가 안 마셨다고 나도 모르게 강하게 거짓말을 쳤다. 내가 여기서 거짓말을 친 건 진짜로 속이고 안 들키려는 게 아닌, 누가 봐도 우리가 마신 거니까 안 마셨다고 거짓말을 치면 상대방도 장난으로 받아들일 줄 알고 한 일종의 장난이었다. 그러나 나의 예상과는 다르게 철수의 기분이 변하는 게 두 눈으로 뚜렷이 보였다. 바로 당시에는, 왠지 모르게 어떤 잘못된 자존심이 발동 됐는지, 사과를 하지 않았다. 그러나 헤어지고 나서 철수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니까 마셔도 되는지 물어봤으면 거절할 이유도 없는데, 자기가 없을 때 몰래 마셔놓고선 안 마셨다고 뻔뻔히 거짓말을 치니까 정말 어이없고 화가 안 날 수가 없을 거 같다. 이건 명백이 내 잘못이니 철수에게 카톡으로 진심을 다해 사과를 했고 철수가 하는 말이 장난도 그렇게 뻔뻔히 치면 나만 이상한 사람으로 보인다는 거다. 이건 나의 장난 스타일에 있어 매우 좋은 피드백이었다. 또 나라는 사람을 좀 돌아보게 해주는 계기가 되었다.
나는 정말 친한 친구 관계, 내가 당연히 사랑받는다고 느끼는 관계 (가족)를 친해지려는 관계, 발전시키려는 관계보다 소홀히 대하고 대충 대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다.
말을 좀 어렵게 한 거 같은데, 한마디로 친할수록, 가까울수록 관계를 대충 대하게 되는 성향이 있는 거 같다.
오늘도 조금만 생각해 보면 상대방 기분 나쁠 수밖에 없다는 걸 알 수 있는 그런 행위를 철수(친한 사이) 에게 저질러서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다. 또 요즘 부모님이 해주는 것들에 감사함을 표현하지 않고 그걸 당연한 걸로 생각하는 걸 넘어서 무엇을 안 해줬을 때 짜증을 낸다. 또 학교에서도 친한 사람들에게 장난을 칠 때도 종종 내가 기분을 상하게 하진 않았나 돌아보게 하는 일이 있다. 이렇게 친하고 가까울수록 더 장난을 많이 치게 되고, 소홀히 대하고, 상대의 기분을 고려하지 않을 수도 있게 된다. 그런데 이게 이상한 게, 막상 생각해 보면 이런 관계는 제일 중요한 관계이다. 심지어 부모님은 아무 대가 없이 나를 위해 끊임없이 희생을 하시는 분들인데, 내가 대충 대하는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거다.
그래서 내가 명심하고 싶은 건,
중요한 관계를 지키고 존중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는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