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워홀 W+6]여유를 갖자, 내셔널 갤러리

하염없이 이메일을 기다리며

by 배럴라이프

결국 오늘까지도 기다리던 이메일은 오지 않았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마음의 여유를 갖자! 이미 내가 할 수 있는 영역은 벗어났고, 난 할만큼 했다. 다음거 하자!!


사실 다음거 안 하고, 싱숭생숭을 핑계로 놀러다녔다. 호호 내일부턴 다음거 한다. 별거 안 했으니까 작게 쓰기


Tue: 테니스, 그리고 집에서 누워있기

아침 테니스 다녀왔는데, 일본분이신데 친절하고 실력이 되지 않는 나와도 잘 놀아주셨다. 1시간 동안 랠리하고, 게임하고, 서브연습도 하고 시원하게 치다 왔다. 나가는 길에 뭐가 우편 하나 와 있길래 뭔가 했더니 4주만에 드디어 받은 NI번호였다. 와,, 진짜 4주 걸리는구나. 잊을만 하니 오네! 아직 쓸모는 없지만, 초반에 할 일 없을 때 신청하길 잘했다 과거의 나!

아침부터 힘빼서 그런지, 오후부터는 날씨가 이제 슬슬 비오기 시작해서 그런지 아무것도 하기 싫고 다운되기 시작했다. 티비에 아마존 프라임 연결되어 있길래 시간 떼우기 용으로 영화를 봤다. 몇개 봤는데, 랭크에 올라있던 영화 중 하나가 The Map That Leads to You이다. 사실 영어로 봐서 완전하게 대사 하나하나 이해한건 아니지만, 예전 grand-grand 할아버지인가 할머니인가가 유럽을 다니면서 다이어리에 써둔 내용을 따라 기차에서 만난 둘이 여행하는 내용이다. 장면들이 예쁘게 담겨 있어서 재미있게 봤다. 따뜻한 남부유럽,, 스페인이랑 로마..가고 싶다.

https://www.primevideo.com/detail/The-Map-That-Leads-to-You/0FQ3FRT54P5UTYEE2JNMN6KOEA

돌고 돌다가 보고 싶은게 없어서 많이 못 봤는데, 볼만한 아마존 프라임 컨텐츠 뭐가 있으려나!!


그리고 뭐라도 하는게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 다른데 글을 하나 썼다. 지금도 사실 정신건강을 위해 이 글을 쓴다.


Wed: The National Gallery

밖으로 나가야 덜 다운될 것 같아 아침부터 GP등록이 잘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내셔널 갤러리에 다녀왔다. 버스에서 내리니까 비와서 다 젖었는데...ㅠㅠ 진짜 이제 방수신발이랑 워터프루프 자켓 사야되나 생각이 들었다. 취업하면 바로 사러 간다!!


https://maps.app.goo.gl/9eWpvMCV4LtXYKrs6


갤러리 구경하다가, 배고파서 밖에 나와 점심을 먹고 다시 들어가서 구경했다. 입장료도 무료고 줄도 없어서 편하게 왔다 갔다 할 수 있어서 좋았다. 가성비 있게 마루가메제면 가서 우동(소)+토핑(치킨가스) 조합으로 7.9파운드 정도에 먹었다. 내 앞, 옆 다 한국인들이라서 신기했다. 한국인들 명소인가!? 저번에 갔던 지점보다 이 지점은 더 괜찮았다. 추천!!


https://maps.app.goo.gl/jwEmxY9L3apKca3J8


아무래도 갤러리에서도 종종 한국어가 도슨트가 들려서 옆에서 들을까 싶었는데 또 내맘대로 그냥 그림보다 나왔다. 솔직히 고전 특히 종교 관련 그림은 내 취향은 아니긴 하다. 그래도 건물도 예쁘고, 색감을 잡아낸거나 시대별로 그림이 변화는 모습을 보는게 재미있었다. 18, 19세기 이후 쪽으로 넘어가면서 인상주의와 고흐 작품, 밀레 작품도 볼 수 있었다.

양 옆으로 많은 작품들에 문처럼 느껴지는 벽들을 지나 문 뒤에 작품이 보이는 구도들이 예술이다. 사진엔 안 담기지만 이런 구도가 미술관을 돋보이게 한다. 반사광이겠지만 또 날이 밝아지고 흐려짐에 따라 일부 작품들은 좀 빛이 다르게 들어와서 이런 부분도 흥미로웠다.


미술은 잘 모르지만 갤러리에서 내가 느낀 건 다음과 같다. 13세기에는 종교적인 용도로 그림을 그렸고, 뒤에 검은 배경과 하얀 피부가 대비되는 성향을 보였다. 14~15세기쯤으로 넘어가면서 뭔가 인간을 더 못생기게 그렸고, 16세기?쯤으로 넘어가면서 사람들이 더 아름답게 그려졌다. 그리고, 금처럼 반짝이는 것들이나, 천의 주름, 작은 그림에서조차 머리카락까지 세밀하게 보여지는 그림 성향들이 보였다. 이후로는 점차 일상을 담아내는 그림들도 생겨나는걸 보니 종교적인 목적에서 귀족, 그리고 일상 장면으로 확대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고흐 작
쇠라 작

고흐 해바라기나 다른 작품은 생각보다 밝게 느낌이 많이 났다. 일상의 모습을 예쁘게 담아낸 쇠라 작품이 마음에 들었다. 같은 일상이라도 좀 더 아름다운 시각으로 바라보면 더 아름다운 일상이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점묘화로 유명한데 그 작품은 없었고, 유화작품만 있었다.

모네 작

모네 작품들도 있었는데 뭔가 아름답다는 생각보단 불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약간 어두워서 그런지 그림의 다양한 선들이 붉은 빛을 띄어서 그런지 이끼낀 연못, 뭔가 고통의 느낌이 들었다. 밀레 작품은 특별전시인데도 무료로 볼 수 있었는데, 시골에서 태어나서 시골 풍경들이 위주였다. 누군가에겐 너무나 일상인 모습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신기한 모습이겠다 라는 생각도 들면서, 기존에는 부유층의 그림만 있다가 소박한 내용의 그림이 새로운 미술의 세계였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뭐 혼자 다리는 좀 아팠지만 그림이 진짜 엄청 많아서 이것 저것 생각나는 대로 구경했다. 그리고 역시 마무리는 시내에서 잡다하게 사고 싶었던 것들을 사고 돌아온다.


오늘의 일기 끝!


오늘의 생각

- 현재에 집중하자. 다음 할 거에 집중하자.

- 어떻게든 될거다~ 여유를 갖자! 조급하다고 해서 해결되는 건 없다.

- 다음 런던 구경은 어디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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