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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애 Sep 01. 2018

[새벽 수영] 기다림

수영을 하다보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자유형과 평영 할 때 
글라이딩을 하는 순간, 
그리고 자유 수영을 하는 날 

다섯바퀴 이상을 돌고난 뒤 에야
몸이 풀려서 더 부드럽게 

잘 나가는 순간 이다.
 
최근 자유형 글라이딩을 통해 

몸을 휴식하면서 
더 빨리 나갈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영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평영을 아직 잘 못한다. 

아직 양 발을 모아주는 힘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선생님은 발을 모으고 

기다리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려웠다.
평영이 약해서 느릿느릿 

나간다는 것을 아니까 
마음이 급해져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손을 모으고 고개를 들게 된다. 

그런데 제대로 의식하고 발을 모은 뒤
기다려 본다. 

바로 고개를 들었던 때 보다 
속도가 조금 빨라짐을 느꼈다. 

자유수영을 하는 날,

몸을 푼다는 생각으로 

자유형을 천천히 돈다.
다섯바퀴까지는 물과 내 몸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그런데 다섯바퀴 이상 

돌기 시작하면 
물과 내몸이 하나가 된 

느낌이다. 
몸이 물안에서 

부드럽고 유연하게 움직이며 
잘 나가게 된다. 


기다릴 줄 알아야 

빨리 나가는 법. 
기다릴 줄 알아야 

추진력이 생기는 법. 

수영을 통해 또 한가지를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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