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을 하다보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는 걸
깨닫는 순간이 있다.
나의 경우에는 자유형과 평영 할 때
글라이딩을 하는 순간,
그리고 자유 수영을 하는 날
다섯바퀴 이상을 돌고난 뒤 에야
몸이 풀려서 더 부드럽게
잘 나가는 순간 이다.
최근 자유형 글라이딩을 통해
몸을 휴식하면서
더 빨리 나갈 수 있는 것을
알게 되었다.
평영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평영을 아직 잘 못한다.
아직 양 발을 모아주는 힘을
잘 모르는 것 같다.
선생님은 발을 모으고
기다리라고 하셨다.
그런데 그게 참 어려웠다.
평영이 약해서 느릿느릿
나간다는 것을 아니까
마음이 급해져 기다리지 못하고
바로 손을 모으고 고개를 들게 된다.
그런데 제대로 의식하고 발을 모은 뒤
기다려 본다.
바로 고개를 들었던 때 보다
속도가 조금 빨라짐을 느꼈다.
자유수영을 하는 날,
몸을 푼다는 생각으로
자유형을 천천히 돈다.
다섯바퀴까지는 물과 내 몸이
따로 노는 느낌이다.
그런데 다섯바퀴 이상
돌기 시작하면
물과 내몸이 하나가 된
느낌이다.
몸이 물안에서
부드럽고 유연하게 움직이며
잘 나가게 된다.
기다릴 줄 알아야
빨리 나가는 법.
기다릴 줄 알아야
추진력이 생기는 법.
수영을 통해 또 한가지를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