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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애 Oct 03. 2018

3주만의 새벽수영

게으름도 습관이 된다 

오랜시간 준비해온 '결혼' 이라는 대장정을 마치고

본격적인 두번째 라이프를 시작하고 있다. 

인생의 중요한 행사인만큼 식을 앞두고는 

늘 언제나처럼 지켜온 습관을 유지하기가 어려웠다. 

3주동안 새벽수영도 요가도 쉬었다. 

그 어떤 운동도 하지 못한지 2주가 지나고 3주가 가까워지자 


'아, 뭐 운동안해도 이렇게 잘 사네. 

 이러다간 운동 안하는 삶이 습관이 되겠다..' 


신혼집은 내가살던 오피스텔과는 거리가 아주 먼 곳이다. 

고로 수영장을 가려면 일어나야하는 시간도 30-40분 당겨졌고 

이동시간도 배로 더 소요된다. 

마음을 달리먹자면 여러가지 꽤를 부릴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게으름이 습관이 되기전에 새벽을 가르며 수영장을 갔다. 


수영장의 물 냄새, 샤워실로 들어서는 순간 바디워시, 샴푸의 냄새, 

고요한 새벽수영장은 변함없이 그대로 였다.


조금만 돌아도 숨이 찼다. 

쉬면서 쉬면서 어느정도의 운동량을 채운 느낌이 왔을때 나왔다. 

몸이 뻐근했다. 

샤워를 하고 머리를 말리고 출근준비를 하고 나오는 길 

조금은 몽롱한 상태였지만 

기분좋은 감정은 뚜렷했다.



3주 라는 시간은 마지노선 인 것 같다. 

그 고비를 넘기면 할만한 시간의 지점 말이다. 

그게 좋은 습관이 될수도

나쁜 습관이 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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