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과 마음의 저항 달래는 법
새벽 수영을 시작한 지 8일 만에 수영 몸살이 찾아왔다.
‘변화’에는 저항이 찾아온다. 그리고 저항은 스트레스로 돌아온다.
이맘때 내 인생에 세 가지 ‘변화’가 찾아왔었다.
첫 번째, 안 하던 새벽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 너무도 큰 변화였다.
매일 새벽 5시 20분에 일어나 새벽 수영 나갈 준비를 한다.
일어나자마자 물 한잔을 마시고 화장실로 가 양치질을 한다. 주섬주섬 옷을 입고 수영복 가방을 챙겨서
바로 수영장으로 향한다. 태어나 처음 해보는 새벽 의식이었다.
두 번째, 계절의 변화와 함께 평생 연애할 남자를 만났다.
개인적으로 유난히 외롭고 길게 느껴졌던 하나의 겨울이 지나갔고 봄이 오던 무렵이었다.
아직 봄이 완벽히 찾아오지 않았지만 봄을 얼마나 기다렸길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얇은 재킷 하나 걸치지 않고 돌아다녔다. (그래, 그때 내 인생에 내 남자가 찾아왔으니^^)
세 번째, 새벽 일찍 운동하러 가는 것도 적응되지 않았는데, 준비운동 하나 하지 않고 차가운 수영장
물속으로 들어가니 몸에 무리가 왔던 것 같다.
어느 날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들었다.
무언가를 바꾸거나 변화를 하기 위해서는 저항이 필요하다는 말씀이었다.
아침 늦게 일어나다 새벽에 일어나기로 다짐했으니 마음에서는 ‘일어나기 싫어’ 하는 마음의 저항이 생긴다.
다이어트를 하겠다 다짐을 해서 음식 섭취를 줄이기로 했지만 눈 앞에 맛있는 디저트를 거부하기 싫고,
한 입이라도 먹고 싶은 마음의 저항이 생긴다.
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저항을 못 이기겠으면 안 하면 돼요, 안 하는 게 잘못된 게 아니에요.”
마음의 저항은 어느 정도 이겨냈기 때문에 매일 새벽 수영을 하러 갔지만
몸의 저항은 몸살로 드러났던 것이다.
새벽에 운동을 하려면 마음처럼 몸도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새벽에 일어나려면 전날 늦어도 밤 10시에는 잠을 자야 한다. 7시간의 수면을 확보하기 위해서.
그리고, 여건이 된다면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 따뜻한 물에 충분히 샤워를 하거나 사우나가 있다면
5분이라도 몸을 녹여주고 들어가면 도움이 된다.
누군가 ‘나도 내일부터 새벽에 수영을 (또는 다른 운동) 할 거야’ 다짐하고 있다면
몸과 마음의 저항을 달래줄 방법을 꼭 찾아보기를 권한다.
변화, 더군다나 스스로 하나의 목표를 위해 결정한 변화는 쉽지 않다. 그만큼 저항이 셀 테니까.
그래도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 과감한 변화를 시도해 보지 않는 아쉬움을 안고 살아가는 것보다
조금 힘들어도 저항을 살살 다루며 조금씩 변화를 시도해보는 게 백 배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