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수영장 한 바퀴를 멈추지 않고 돌고 싶다.
한 바퀴 돌려면 어떡해야 해요?
지금 생각하면 귀여운 질문이다. “한 바퀴 돌려면 어떡해야 해요?”
같은 반 회원분이나 중 상급반 회원분을 붙들고 물어봤다.
한참 수영에 재미를 붙이던 그때 내 관심사는 온통 '수영장 한 바퀴'였다.
사무실에서는 졸음이 몰려오거나 집중이 안될 때 유튜브를 검색해봤다.
검색어는 ‘수영 한 바퀴’ 또는 ‘수영 뺑뺑이’.
수영 초보자의 조급증이 시작된 거다.
25m 레인을 왕복으로 쉬지 않고 도는 사람들이 놀라웠다.
‘정말 가능한 걸까? 나도 저게 되는 날이 올까?’
러닝머신 16년 차로 50-60분은 쉬지 않고 숨차게 걷고 뛰고를 할 수 있으니
나름 운동 좀 했다는 자만감에 약간의 스크래치가 생기기도 했다.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샤워를 하면서 옆 레인 중급반 회원이신 50대의 여성분께 여쭤봤다.
“수영 몇 년 하셨어요? 어떻게 그렇게 계속 도세요?”
“난 10년 넘었어요. 그냥 꾸준히 하다 보면 다 돼요.”
수영을 잘하는 사람들에게 들었던 대부분의 대답은 ‘꾸준함'이었다.
유튜브 검색에 나오는 전문가의 답은 대부분 ‘호흡’이었다.
너무 어렵게 느껴졌다. 꾸준함을 쌓아가기엔 조급한 마음이 앞섰고,
호흡은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
늘 출발하기 전 숨을 아주 깊게 들이마신다.
한 바퀴를 돌만큼의 산소를 잔뜩 집어넣겠다는 생각으로.
그 산소는 10미터도 가지 못하거나 10미터를 남겨두고 다 써버렸는지 숨이 차서 바닥에 발을 디뎌버린다.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뒤로 7개월까지는 은연중에 운동하는 나에게 스트레스를 준 것 같아
지금은 미안한 마음이다.
3년이 지난 지금은 20바퀴(1km) 정도는 숨이 조금 차지만 잘 돈다.
지금 생각해보면 꾸준함과 호흡 모두가 정답이었다.
내가 깨우친 정확한 비법은 꾸준한 연습량과 들숨과 날숨을 물속 그리고 물 밖에서 충분히 하는 것이었다.
가장 중요한 건 연습량, 즉 시간이었다.
연습의 시간이 쌓일수록 폐활량도 조금씩 좋아진다. 늘어난 폐활량은 몸은 기억하기 마련이다.
무엇이든 조급함을 버려야 한다. 처음에는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호흡이 물과 하나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걸린다. (물론 처음부터 잘 도는 사람도 분명 있을 거다.)
어차피 연습한 만큼 느는 것이 폐활량이고 수영이다.
오늘 할 수 있는 건 지금 이 수영장에 있는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