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이 유난히 잘 되는 날이 있다. 어느 날 자유 수영을 하는데 10바퀴를 천천히 계속 돌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그렇게 꿈꾸던 10바퀴를 돌았던 것이다. 이날 수영장은 유난히 사람이 없어서 한 레인을 2-3명이 썼고, 앞에 가던 회원은 꽤 수영을 잘하던 분이었다. 그날 그분은 배영으로만 계속 돌고 있어서 속도에 대한 눈치를 보지 않고 따라가다 보니 나도 덩달아 쉬지 않고 돌고 있었다.
이렇게 수영이 잘 되는 날은 공통점이 있다.
1. 전날 충분히 수면을 취했고 과식 등으로 몸이 무겁지 않은 상태.
즉 신체적인 컨디션이 적당히 좋은 날이다.
2. 힘들다, 숨차다 생각 안 하고 아무런 생각을 하지 않고 수영을 한다. 생각하는 건 단 하나, 호흡.
3. 남 눈치 안 보고 한다.
결국 몸과 마음의 상태가 편안해야 한다.
그날 나는 자유형 10바퀴를 돈만큼 하루가 편안해졌다. 몸도 마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