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수영 6. 나도 드디어 뺑뺑이가 된다!

비워내야 채울 수 있다.

by 이지애

일명 ‘자유형 뺑뺑이’ 수영장에서 초급반 시절 내가 가장 하고 싶은 것이었다.


당시 내 기준에 뺑뺑이는 자유형을 쉬지 않고 10바퀴 도는 것이었다. 꿈꾸면 이루어진다고 했다.

매일매일 수영장을 다니며 물과 친해지고, 강사님의 코치 내용을 일기장에 써두고 기억을 떠올리며 화장실이나 사무실에 앉아있을 때 동작을 해보기도 하고, 자유수영하는 날에는 열심히 실전 연습을 했다.

그래도 자유형 뺑뺑이는 쉽지 않았다.


어느 날 유튜브에서 ‘자유형 오래 하는 호흡법’에 대해 찾아봤다. 부산에서 수영 강사를 하고 있다는

한 유튜버의 코칭이 내가 뺑뺑이를 도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이분이 안내해준 방법을 간단히 말하자면,

숨을 쉬고 내쉴 때는 정확하게 구분해 충분히 들이마시고, 내뱉으라는 것이다.


우리는 수영을 처음 배울 때 호흡을 ‘음, 파, 음, 파’로 대부분 배웠다. ‘파’하는 순간은 물 밖에서 숨을 내뱉으면서 재빨리 산소를 들이마시는 순간이고, ‘음’은 물 안에서 내뱉는 순간이다.

여기서 중요한 건 충분히 들이마시고 충분히 비워내는 것이다. 물 밖에서 호흡하는 ‘파’와 물 안에서 호흡하는 ‘음’의 순간을 충분히 그리고 정확하게 구분해서 활용해야 한다.


고개를 돌리며 ‘파’ 하는 짧은 순간을 잘 이용하려면,

물 안에서 호흡을 충분히 비워내야 물 밖에서 더 많은 산소를 채울 수 있다.


나는 물 안에서 입과 코를 꾹 닫은 채 빨리 고개를 돌려 호흡하기만을 기다렸다. 물 안에서 호흡을 비워내지

않았으니 고개를 옆으로 돌리는 짧은 2-3초간에 물 안에서 하지 못한 호흡도 비워야 하고 산소도 채워야 했던 거다. 그러니 당연히 호흡은 가빠오게 되고 쉬지 않고 자유형을 하기에는 무리였다는 걸 알았다.


다음 날 수영장에 가서 바로 적용해 봤다. 실제로 물 안에서 ‘음’하는 순간은 정말 '음'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코나 입으로 호흡을 내뱉으면 된다. 처음에는 입으로 숨을 내뱉어봤는데 입안으로 물도 들어가고 입가 팔자 주름이 깊어질 것 같아 코로 호흡을 뱉고 있다. 내가 물 안에서 호흡을 잘 뱉고 있는지는 눈앞에 생기는 기포로 알 수 있다. 이 방법은 호흡에 쓰는 에너지를 확실히 줄여주기 때문에 자유형을 하는 게 훨씬 수월해진다.


처음에는 5바퀴를 연이어 돌았고, 점차 바퀴수가 늘어가기 시작했다.

열심히 호흡에 집중하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잘 비워내고 잘 채워야 오래 잘할 수 있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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