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수영 5. 새벽 수영 적응하는 방법

몸과 마음 그리고 습관의 저항에 대하여

by 이지애

새벽 6시 수영 강습을 시작한 지 10개월이 지났다.

매일 새벽 수영장은 내 출근길 루트에 하나가 되었다. 당시 회사 선후배들이 자주 물어봤다.


“어떻게 그렇게 새벽마다 수영을 빠지지 않고 하세요?”


나는 출퇴근길 법륜 스님의 <즉문즉설>을 듣는 걸 좋아했다.

변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된다는 내용의 질문이었아.

정확한 문장은 생각나지 않지만 법륜 스님은 이런 내용으로 대답을 해주셨던 걸로 기억한다.


“바꾸기 위해서는 저항이 필요합니다. 그 저항을 못 이기겠으면 안 하면 돼요.

안 하는 것이 잘못된 게 아니에요.”


나도 몸과 마음의 저항으로 처음부터 쉬웠던 건 아니다. 서너 달은 새벽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었지만 물에 적응하기 위한 몸의 저항으로 조금 힘든 시간을 보냈다. 락스 물 때문인지 수영을 하고 나면 몸이 빨갛게 되고 얼굴도 트러블로 뒤집어졌다. 이건 한두 시간이 지나면 가라앉았는데 심해지는 건 원래 가지고 있던 비염이 문제였다. 뿌리는 알레르기 비염 약을 늘 가지고 다니면서 수영이 끝나면 매일 뿌렸다. 그렇게 6개월 정도를 어떻게든 버텨봤다. 몸도 수영장 물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 물론 컨디션이 정말 안 좋거나 감기가 걸릴 때에는 절대 수영장 출입은 금지했다.


마음의 저항도 자연스레 따라왔다. 6시 수업을 들으려면 늦어도 아무리 늦어도 5시 20분에는 일어나야 했다. 초반에는 목표를 높게 잡지 않았다. 강습을 하는 주 3회 수업만 빠지지 않고 가는 걸 목표로 했다. 시간을 맞춰 일어나지 못해서 수업에 지각하는 날도 20분이라도 물에서 뭐라도 해보자는 생각으로 꾸준하게 나갔다.


습관의 저항도 찾아왔다. 매일 새벽 수영으로 운동을 한다고 생각하면 자칫 포기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매일 출근 전 수영장에 들른다는 생각을 하기로 했다. 어차피 출근하려면 씻어야 하니 수영을 정말 못하는 날에도 매일매일 가서 샤워라도 하고 출근 하자는 마음이었다. 이 방법은 의외로 나에게 잘 통했다. 우선은 수영장으로 가니 수영을 하든 안 하든 내 선택이었지만 수영을 활 확률이 점차 높아지게 되었다.


몸, 마음, 습관화의 저항에 나름의 방법을 찾아 6개월을 해보니 점차 몸도 적응을 해가면서 피부 트러블도 안정되었고, 비염도 가라앉았다. 20분이라도 수영장 물에 몸을 담가보자는 작은 시작은 점차 30분, 40분, 50분으로 늘어갔다. 출근은 매일 해야 하니 자연스레 수영장도 매일 가게 되었다. 나중에는 휴가에도 수영장을 다녀오게 되었다. 자주 수영장과 만나니 물과 점점 친해지기 시작했고, 차츰 수영에 재미가 붙었다.


비단 수영뿐만이 아닐 거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변화는 반드시 거부반응이 따라오게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선택은 두 가지 중 하나일 거다.

이 반응을 어르고 달래서 내 것으로 잘 다루거나, 변화를 포기하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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