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 혹은 고찰
나는 사랑을 하는가
그저 빈 공간을 채우는가
유일무이한 사랑이 세상에 없는 것인지
아니면 나라는 사람이 그런 사랑을 할 수 없는 것인지, 그저 아직 해보지 못했을 뿐인지?
난 빈자리가 채워지면 지난 인연을 쉽게 잊는다.
어린 시절엔 이해하지 못했던
"사람은 사람으로 잊어야 해. "
를 이해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걸 좋은 걸 배운 거라고는 말 못 하겠다.
겁쟁이가 되었다는 반증 같기도 하거든.
저 감정을 이해하고부터 나는
상대의 감정이 차오르고 표현이 많아지면
나의 마음도 차오르고 그에게 표현하지만
그의 태도가 조금 미적지근 해지면
내 마음도 금세 식어버리는 관계를 해왔다.
이건 사랑이라기보단 마치 손난로 같다.
온도가 내 생각과 다르면 내가 먼저 기대에 못 미친다거나 버겁다며 이별을 고하기도 하고
반대로 이별을 고하는 상대를 어쩔 수 없지 라며 순순히 보내주곤 한다.
아, 사랑이 뭐였더라?
연애가 뭐였더라?
분명 안 하고 있었던 적은 없는데
하고 있었던 적도 없는 것 같다.
사람은 많이 만나보고 연애는 많이 해봐야 좋은 거
정말 맞기는 한가?
기억은 미화인가 날조인가.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저를 기억하시는 분이 계실까?
라는 생각이 민망할 만큼 금방 연재를 중단해 버렸죠. 하하...
그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업무는 늘 바빴고 인간관계는 후순위가 되어갔어요.
조금만, 조금만 더 하면 나아질 것 같던 상황이 나아지기 무섭게 일을 더 얹어주는 곳이 회사였지!라는 것을 뼈저리게 통감하는 나날을 보냈습니다.
난생처음 듣는 질환을 겪으며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고 살은 계속 빠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글을 쓸 시간이 없기도 했지만
사실 그것보단 이 연재의 시작이 된
그분에 대한 감정의 여운을 느낄 새도 없이 시간이 흘러버린 것이 연재를 중단한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거짓으로 감정을 써 내려가고 싶지는 않았으니까요.
그리고 시간이 흐른 만큼 다른 사람들도 제 삶을 스쳐갔고 제가 많이 바빴던 탓에 관계는 길게 유지되지 못했습니다.
사실 관계의 유지에 대해 이러니 저러니 하는 건 다 핑계고, 예전만큼 사랑을 붙들고 있을 열정이 없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이겠죠.
요즘은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랑과 사람, 삶과 현실의 일상.
그래서 더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낼 수 있는 연재를 새로 시작하고 싶었어요.
그동안은 잘 시간도 부족했던 터라 생각만 하다가 이제야 실행에 옮겨보려 합니다.
갑자기 완결이 나버린 [우리를 우연이라 부르던]에 대해서는 더 이상 써 내려갈 이야기가 없지만
그래도 우리의 인생은 사랑을 빼고는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기에, 저는 이제 다양한 형태의 사랑을 제 느낌대로 써 내려가 볼 예정입니다.
꼭 이성 간의 사랑이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그동안 별 거 없는 한 일반인의 "자니..?" 같은 이야기를 읽어주셨던 모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틈틈이 써놓았던 이야기들을 다듬어 곧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향수리뷰도요...
퍼퓸드 말리... 시작도 못했어...
다음 향수리뷰는 퍼퓸드 말리라고
사랑이야기 완결에서 스포 하는 사람
그런 사람도 좋아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랑합니다. 여러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