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언어, 3권집을 닫는 에필로그.

초역 채근담 사람의 언어 마지막 남은 이야기

by 이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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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언어를 마치며,

사람은 한 번 태어나 한 번 죽는다.

이 단순한 사실 앞에서
우리는 수많은 생각을 하며 살아간다.


어떤 이는 부귀를 좇고,
어떤 이는 권력을 좇으며,
또 어떤 이는 그 모든 것을 벗어나
자연스러운 삶을 꿈꾼다.


그러나 어느 길을 걷든
끝내 마주하는 것은 하나다.


삶과 죽음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마음으로
하루를 살아가느냐 하는 문제다.


이번 「초역 채근담 – 사람의 언어」 열 편을 지나오며
나는 한 가지 생각을 계속 떠올리게 되었다.


사람의 언어란 무엇인가.


그것은 단지 말을 잘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려 할 때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마음의 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었다.


욕망을 경계하고
권력 앞에서 삼가며
죽음을 떠올려 오늘을 단단히 살고
화려함보다 담백함을 택하며
평범한 하루 속에서 행복을 발견하는 것.


그 모든 깨달음은
결국 하나의 방향으로 모인다.


사람답게 사는 일.


우리는 흔히
사람이 선하다 악하다 쉽게 말한다.
그러나 가만히 생각해 보면
사람의 마음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애증이 있고
사랑이 있으며
그 사이에는
서로를 잘 알지 못해 생겨나는
수많은 오해와 무관심이 놓여 있다.


어쩌면 사람의 언어란
바로 그 사이에서 태어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서로 다른 온도의 마음들이
부딪히고 스쳐 지나가며
조금씩 이해를 배우는 과정.

차가운 세상일수록
사람의 말 한마디가
누군가를 일으켜 세우고
또 누군가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의 언어는
단순한 말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힘이어야 한다.


물론 세상에는
사람의 말을 가장하면서도
남을 해치려는 말들이 있다.

허나

그것은 기필코

또 필연코

또는 반드시

사람의 언어가 아님이다.


그저 오래된 이야기 속에서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던
뱀의 혀와 다르지 않을 것이다.


진정한 사람의 언어란
누군가를 넘어뜨리기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조용히 건네지는 말이기 때문이다.


열 편의 글을 지나오며
나는 결국 한 가지를 다시 확인하게 되었다.


사람은
타인을 설득하며 좋은 이야기를 하다가도
그 이야기 속에서
가장 먼저 감화되는 존재라는 사실이다.


누군가에게 건네는 말이
어느 순간
자신의 마음을 먼저 울린다.


그렇게 우리는
말을 통해 배우고
말을 통해 조금씩 달라진다.


그러니 사람의 언어란
결국 인간이 인간에게 건네는
하나의 긴 깨달음의 과정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여전히 부족하고
때로는 탐욕스럽고
때로는 어리석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각하고 말하며
서로를 이해하려 애쓴다.

그것이 인간이
동물과 다른 이유일 것이다.


사람은 한 번 살고
한 번 죽는다.


그러나 그 짧은 시간 동안
어떤 마음으로
어떤 말을 하며
어떤 태도로 살아갈 것인가는
우리에게 남겨진 선택이다.


만약 이 글들을 읽는 동안
단 한 번이라도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되는 순간이 있었다면,

그 순간 이미
사람의 언어는
당신의 마음속에서
조용히 살아 움직이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너무 크게 욕심내지도 말고

그저 오늘이라는 하루를
사람답게 살아가 보라.


그것이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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