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담장 너머로 연재 2탄
나는
닫힌 은행 뒤를 지나치다가
소오~~온을 떨며 현금을 세는 늙은 사람을 보았다.
검디검은 손 등으로 부산히 세며
손자에게 부칠 대학 등록금.
정 들었던 소 판 사람 맘이
어찌 편키만 하리.
너무 많은 심정 속에 연꽃이 부초처럼 흘러가니
복잡한 심산일랑
박정태 안타치듯 날려보내자.
그래 그래
능가뿌소
마산야구장
왼손편으로 벼락같이 능가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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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에게도 창문에 어리는 물 입자가
잠깐 했다가 떨어짐을 보이듯 감정에서
바로 이어져 행동으로 갈 때가 있다.
보이는 사람의 못 다한 뒷이야기는 접어두고
독자는 장면과 마음에서 다음으로 이동하는
버스에 올라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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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속에서 시인이 보는 것은 단순한 외형이 아니다.
손등, 손가락 하나하나, 손자의 시선까지
모든 움직임과 마음이 심상을 만든다.
‘복잡한 심산일랑’이라는 짧은 구절 속에서
시인은 마음의 무게를 압축한다.
독자는 시인의 시선을 따라
그 무게를 그대로 경험하며
눈앞에 장면이 생생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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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단어 선택과 반복 구조로 장면을 연결한다.
“박정태 안타치듯 날려보내자”는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관중석에서 함께 몰입하는 응원처럼
독자의 심리적 흐름을 조율한다.
은행 장면 하나에도
시간과 소리, 손길, 표정, 주변 풍경
모두가 리듬과 몰입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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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시를 읽는 동안 시인과 함께 호흡한다.
복잡함과 긴장, 기대가 리듬 속에서 뒤섞이며
마음이 담장을 넘어 흐른다.
반복과 외침, 리듬 속에서
독자는 시의 구조와 감정을 동시에 체험하며
각 장면이 살아 움직이는 순간을 목도한다.
마음이 날아가는 것처럼,
독자는 시와 함께 내면을 여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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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한 문장
시는
마음을
담장 밖으로
넘겨 보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