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담장 너머로 연재 3탄
나는
벤치 위에 앉아있다가
아이 하나 무등태우고 가는 젊은 아빠를 보았다.
까아~~만한 아이 눈동자는 또르르 또르르
에버랜드로 떠나는 아이 마음이
어찌 즐겁지 아니하랴.
너무 많은 탈 것 속에
청룡열차로 쏜살같이 달려보니
아이의 추억일랑
최동원 직구 꽂듯 마음에 심자.
그래 그래
능가뿌자
사직야구장
센터전광판에 신기록 광속구로 찍힛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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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에게도,
눈앞 아이의 작은 웃음 하나가
잠깐
빛처럼 마음에 스며들 듯
감정에서
바로 행동으로 이어질 때가 있다.
보이는
사람의 못 다한 뒷이야기는 접어두고
독자는
장면과 마음에서 다음으로 이동하는
마치
놀이기구를 타듯 순간에 올라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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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속에서
시인이 보는 것은 단순한 외형이 아니다.
아이의 눈동자, 아빠의 손길, 발걸음 하나하나가
모두 심상을 만든다.
‘청룡열차로 쏜살같이 달려보니’라는 짧은 구절 속에서
시인은
아이의 즐거움과 내 마음의 해방을 압축한다.
독자는
시인의 시선을 따라
그 짜릿한 즐거움과 설렘을 그대로 경험하며
눈앞에
장면이 생생히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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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단어 선택과 반복 구조로 장면을 연결한다.
“최동원 직구 꽂듯 마음에 심자”는 단순한 외침이 아니라
관중석에서 함께 몰입하는 응원처럼
독자의
심리적 흐름을 조율한다.
벤치 위 아이와 아빠 장면 하나에도
시간과 소리, 손길, 표정, 주변 풍경
모두가
리듬과 몰입을 만들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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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는
시를 읽는 동안 시인과 함께 호흡한다.
즐거움과 설렘,
기대가 리듬 속에서 뒤섞이며
마음이
담장을 넘어 흐른다.
반복과 외침, 리듬 속에서
독자는
시의 구조와 감정을 동시에 체험하며
각 장면이
살아 움직이는 순간을 목도한다.
마음이 날아가는 것처럼,
독자는
시와 함께 내면을 여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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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마음을
담장 밖으로
넘겨 보내는 일이다.